‘초등생 납치미수’ 40代 범인, 잡고보니 미성년자 상습강간 전과자 ‘아찔’

10년복역 후 2년전 출소... 늑장대응, 부실수사 경찰관계자 중징계 김경중l승인2008.04.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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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 31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 일산시 초등생 납치 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모씨(41·노동)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지난 26일 발생한 일산 강모양(10·초등 3년) 납치미수 사건에 대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감안해 이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납치 의도에 대해 강도높은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이후 범인의 모습이 지하철 대화역의 CC(폐쇄회로)TV에 촬영된 사실을 밝혀내고 하차지점을 집중 추적한 결과 지하철 서울 수서역에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인근 업소에서 탐문조사를 벌여 이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 진술에서 “여자 어린이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갔다”며 “어린이가 뒤를 돌아보며 의심하는 것 같아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려 했는데 덤벼들어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당일 서울에서 술을 마신 뒤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일산 대화동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미성년자 상습 강간혐의로 징역 10년을 복역하고 2년전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 26일 경기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 안에?강양을 납치하려다 저항하자 마구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부실수사와 관련해 경기 일산경찰서 형사과장과 대화지구대장 등 직원 6명을 직위해제하고 일산경찰서장과 경기경찰청장은 서면경고했다. 또 수사경위를 추가 조사해 안일한 대처를 한 관련자들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경찰 감찰 결과 이번 수사를 맡은 일산경찰서와 초동수사를 맡은 지구대부터 전담반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수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이 뒤늦게 작성한 수사보고서 역시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일산 어린이 납치 미수사건 현황보고서’를 통해 “사건 당일인 26일 오후 4시25분쯤 현장인 아파트를 찾아 엘리베이터 현장감식을 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를 확인한 결과 같은 시각 감식반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단 두 명의 지구대원이 오후 5시6분쯤 엘리베이터로 들어와 손전등으로 여기저기를 비춘 것이 전부였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지구대원 2명이 출동, 피해 어린이와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 현장 일대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김모씨(51)에 대한 조사를 했다고 했으나 김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은 또 목격자 조사도 벌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중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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