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참전이 부른 에스엠 '경영권 분쟁'‥주가는 '날개'

증권가 "경영권 분쟁은 주주 홀대의 대가이자 부메랑" 이경재 기자l승인2023.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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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 vs 이수만 측 지분경쟁이 주가 상승 촉발할 듯"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지분을 취득하며 2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법적대응을 시사해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증권가는 이번에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그간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주주 환원을 등한시하고 이익을 독점한 것에 대한 '부메랑'이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 측과 이수만 측의 지분경쟁이 가시화되면 단기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으며, 이번 분쟁으로 지배구조 개선 등이 가시화 될 경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재평가(리레이팅)가 이뤄질 것이라며 에스엠을 '엔터테인먼트 업종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

8일 오전 10시6분 기준 에스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800원(8.66%) 오른 9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카카오는 유상증자를 통한 에스엠 신주 123만주와 전환사채(CB)를 통한 기존 주식 114만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 9.05%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신주 발행금액은 9만1000원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경영권을 포함한 계약은 아니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라면 10만원을 웃돌 수 있었지만 카카오의 인수가격은 현 에스엠 가치를 반영한 보통주 가격이기 때문이다. 

즉 카카오의 지분 취득은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가 아닌 에스엠 새 경영진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의 지분 1%를 확보한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주주제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지나치게 낮은 배당과 이수만 당시 회장의 개인회사를 통한 회사 이익 착복 등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다.

에스엠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얼라인파트너스와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감사'를 이사로 선임했고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종료했다. 이수만 회장은 '총괄프로듀서'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경영관련 직함을 내려놓은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근엔 새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래 경영전략인 '에스엠 3.0'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싣는 듯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은 종전 18%에서 16.8%로 희석됐다. 

이수만 프로듀서 측은 그간 그려온 경영권 매각의 그림이 어그러지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걸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이 회사의 지배관계에 변동을 줄 목적으로 제 3자에게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밝히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민간통신사 <뉴스1>과 통화에서 "카카오의 지분취득은 에스엠 지배구조 개선과 에스엠3.0에 기반한 미래 경쟁력을 보고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은 이사회 결의로 이뤄진 것으로 위법 요소가 없으며 '경영권' 역시 신주발행가액 9만1000원은 프리미엄 2.8% 수준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유상증자라 볼 수 없기 때문에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위법 요소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에스엠의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 된 이상 단기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카카오와 이수만 측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 된다면 주식 쟁탈전(슈팅)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제 3자와 손을 잡고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컴투스가 에스엠의 지분을 취득한 것을 두고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이수만 측이 '백기사'를 동원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같은 주식 쟁탈전은 단기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경영진과 이수만 프로듀서가 대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두 진영 모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을 갖지 못한 상태라고 판단된다"면서 "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 주가에 긍정적인 상황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장기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경영진 측의 승리가 유리하다"면서 "장기적 주주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개선과 안정적인 음악 제작 체제를 통한 이익 및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경영진 측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이수만 프로듀서 측이 승리할 경우 기존과 음악 제작 체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기대되었던 거버넌스 개선안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소송에서 승리하고 이수만 프로듀서 측이 물러날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잠재적 인수자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익 개선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재평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회사의 성과를 주주 및 임직원들과 나누지 않았고 충분히 고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수많은 골든 타임을 놓쳐 왔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에스엠은 여전히 엔터산업의 최선호주로, 과소 추정된 컨센서스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본다"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 역시 "경영권 분쟁 이슈와 무관하게 향후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이익 체력 상승, SM 3.0 체제 하에서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추가 매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까지로 변경 통보한 것이고, 이후 총회에서 소유자 표결로 결정된 사안이다"라고 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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