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800만달러 대북송금 맞춰‥경기도 '李친서·초청요청 공문' 발송

野,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정적제거' '북풍몰이' 강력 반발 유상철 기자l승인2023.02.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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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4·11월 총 800만달러 송금···"李, 대선 위해 방북 원해"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관계 여부에 상당한 의심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미분양주택 매입 임대 전환 긴급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경기도가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대북송금에 맞춰 북한에 도지사 명의 친서를 보내고 초청 요청 공문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당시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였다.

이에 관련 의혹은 일파만파이고, 민주당은 "북풍몰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1일 경기도와 법조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으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총 800만달러(90여억원)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해 이뤄진 대북송금 시기와 규모는 1월 200만달러, 4월 300만달러, 11월 300만달러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1월·4월 송금한 500만달러에 대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용'이라고 했고, 11월 송금한 300만달러에 대해서는 '이 대표 방북 성사를 위한 비용'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이보다 앞선 2018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와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비롯한 6개 분야 교류협약을 맺었다. 이때 평양을 방문한 인물은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다.

도는 김 전 회장의 대북송금에 맞춰 북에 '이재명 도지사' 명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이 지사를 북으로 초청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친서는 2019년 5월, 초청 요청 공문은 2019년 11월 전달됐다.

친서 수신인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었으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공동기념행사 공동주최, 농촌복합시범마을사업, 정제콩기름공장 건설사업 등에 대한 협력 요청이 담겼다. 친서 전달자는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으로 알려졌다.

친서 전달 6개월 뒤 작성된 공문에는 '도지사를 대표로 하는 경기도 대표단의 초청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300만달러 추가 송금이 이뤄진 직후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공동개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2차 국제대회'에서 북한 대남공작기관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리호남에게 '이 대표가 대선(20대)을 위해 방북을 원한다'고 했고, 리호남은 고급 승용차, 헬리콥터 등 방북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요구했다. 김 전 회장은 이에 리호남에게 300만달러를 보내겠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 관계자는 "초청 요청 공문이 작성된 것은 맞다"면서도 "친서의 경우는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의 퍼즐같은 범죄사실을 하나씩 끼워맞추는 식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도의 대북사업 관련 비용을 전적으로 대납한 배경과 경위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아울러 4500억원 상당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사용처를 하나 둘씩 밝혀내고 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대북송금 관련 의혹에 대해 '정적제거' '북풍몰이' '공작'을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정적 제거를 위해 북풍몰이까지 하겠다는 것이냐"며 "이쯤되면 공작이다. 변호사비 대납으로 엮기 어려워지니 방북비용 대납 의혹을 만들어 엮으려는 것 같은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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