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달라진 '영부인 내조'‥만수르와 친분 쌓고 K-콘텐츠 홍보

尹 밀착 동행하며 '외교 무대' 전면에···단독 일정 5건 소화 유상철 기자l승인2023.01.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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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사막 여우 많나요", 尹 "별걸 다 알아" 티키타카 연출도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순방 행보'가 넓고 과감해진 모습을 보이며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 공주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라티파 공주는 두바이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의 딸로, 두바이 문화예술청장으로서 문화·예술 정책을 이끌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에서 '영부인(令夫人)'으로써 윤 대통령과 밀착 동행하며 해외 정·관계 인사들과 인연을 맺거나,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하는 등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 역할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 14일부터 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순방에서 단독 일정을 총 5차례 소화했다. 정상회담 등 공무상 외교를 제외하면 윤 대통령의 순방 동선 대부분에서 김 여사가 등장했다.

주목할 점은 김 여사가 외교 무대의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내에 '만수르'로 널리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친분을 쌓고, 'UAE 국모'로 불리는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도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 여사는 15일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국빈 오찬에서 만수르 부총리 옆자리에 배석했다. 이때 만수르 부총리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국 방문 때 들를 만한 좋은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김 여사는 "한국을 찾으면 관광지를 추천해주겠다"며 향후 별도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같은 날 UAE 수도 아부다비의 '바다궁'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의 어머니인 파티마 여사의 초청 만찬에 참석했는데, 두 사람은 '엄마와 딸' 수준의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파티마 여사는 김 여사의 미모와 인문학적 소양에 큰 감명을 받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가 오갔다는 전언이다. 파티마 여사는 한국 방문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의 스마트팜 진출기업인 아그로테크(AgroTech)를 찾아 토마토를 시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15일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연내 방한을 공식 제안했는데, 김 여사와 인연을 맺은 만수르 부총리와 파티마 여사도 함께 한국을 찾게 되면 'UAE 대통령가(家)' 차원의 방한이 성사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티마 여사도 (한국에) 초대하는 그런 계획도 생각한다는 식으로 좋게 얘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문화 교류' 행보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지난 15일 누라 알 카아비 UAE 문화청소년부 장관과 환담을 갖고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를 당부했다. 대통령궁인 '알 와탄 궁' 도서관을 찾았을 때는 한국 책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콘텐츠가 책에서 영화나 드라마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올해 6월 예정된 서울 국제도서전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는데, 알 카아비 장관은 "꼭 참석해보려 한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알 카이비 장관이 방한하게 될 경우 국내 출판물이 중동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여사는 17일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 막툼 공주와 환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트페어, 북페어, 두바이 디자인주간 등 미래를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아직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두바이가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를 함께 열어가며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영상작가 이미 흄즈, 싱어송라이터 아키노암 니니(노아), 기타리스트 길 도르, 사진작가 안토니우 플라톤, 미술가 맥스 프리더 등 세계 각 분야 예술가들을 만나 "여러분들과 같은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여군들과 환담을 나누며 기념 셀카에 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의 적극적인 행보는 두 달 전 동남아 순방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콘셉트로, 주로 비공식 봉사 활동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집권 2년 차에 들어서는 외교 행사 전면에 나서며 '국정 내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티키타카' 장면을 연출한 점도 김 여사의 달라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과 함께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찾아 파병 장병들을 격려했는데, 김 여사는 수중폭파 특수복장을 입은 장병에게 "무겁진 않으냐"고 관심을 보이거나, "사막여우도 많으냐"며 동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기 오다 보니까 산이 굉장히 많다"고 하자, 김 여사는 장병들에게 "여기 사막여우도 많나요"라고 물었다. 군 관계자가 사막여우가 많고 대답하자 윤 대통령은 "별걸 다 안다"고 거들었고, 김 여사는 "제가 주로 동물을 좋아하니까"라고 응수해 좌중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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