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이태원 희생자 마약 검사 아냐‥현장 유류품일 뿐"

"류삼영 총경 중징계 요청, 고심했어"···"건설현장 특별단속 화물연대와 무관" 김선일 기자l승인2022.12.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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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제외' 지적에 "나도 국정조사 대상, 과정 지켜봐야"···"상황 수습 최우선"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마약 검사를 한 것은 현장의 유류품이지 유족의 유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희생자에 대한 부검 역시 마약과는 상관없이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윤희근 경찰청장이 11월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인파관리 대책 TF’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경찰청이 건설 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자신이 특별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향후 국정조사를 통해 판단받겠다고 했다.

◇ 이태원 희생자 마약검사 논란에 "팩트 아냐"…"건설 현장 특별단속, 화물연대와 무관"

윤 청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경찰의 마약 검사로 불만이 고조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에 대해 마약 검사를 했다는 것은 팩트가 아니다"라며 "해밀톤호텔 골목 현장 주변에 있던 유류품을 검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 등을 통해 마약이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한 것이라는 것이 윤 청장의 설명이다.

희생자에 대한 마약 부검에 대해서도 "유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군인 포함, 3명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것"이라며 "부검을 실시한 이유도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한 것이지 의뢰 내용에 마약은 언급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나선 것이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냐는 의견에 대해선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화물연대 파업은 16일 만에 끝났고, 건설 현장의 다양한 불법에 대한 문제 제기는 수년간 있어왔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던 불법행위의 단속 강도와 집중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의지를 가지고 단속 발표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 내부 감찰 대상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정조사에서 저도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남은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참사 발생 후 그날 저의 하루 동선을 모두 공개했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참고인으로 제 휴대전화를 가져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구성에 합의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진행되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도 규명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윤 청장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지휘부 책임론이 계속되는 데 대해선 "이 상황을 수습하고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 피의자로 입건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대기발령 및 직위해제 가능성에 대해선 "최종 인사권자(대통령)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 등의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원칙하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 중 오열하고 있다.

국가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최근 대법원이 파기 환송한 것에 대해선 "최종 사법 판단이라 할 수 있는 대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내용을 분석했는데 상당 부분은 인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일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추가 검토를 거쳐 법리적인 판단을 추가로 받을지 최종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 "류삼영 총경 중징계 요청, 고심했어"…정보국 문서 유출 논란에 "부서장 책임 여부도 검토"

윤 청장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국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게 중징계를 요청한 데 대해선 "14만명이라는 경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대내외에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나름 고민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조직에 대해서 역사적 평가까지 염두에 두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경찰서장급인 일부 총경들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류 총경의 주도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강행했다. 경찰청은 당시 경찰청장 직무대행이었던 윤 청장의 해산지시를 거부하고 참석자들에게도 전달하지 않았다며 류 총경 등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을 벌여왔다.

경찰청 내부 문건 유출로 공공안녕정보국(정보국) 직원들이 수사 의뢰 및 인사 조치된 것과 관련해선 "엄정한 보안이 요구되는 부서에서 내부 문서 유출이 의심되는 것은 심각한 사안으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감찰 조사 및 수사 의뢰 상황, 본인 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부서장 등의 관리책임 필요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앞서 지난달 정보국 내부 문건과 회의 내용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정보국 정보협력과 직원들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수사 의뢰 대상이 된 3명을 포함 정보협력과 소속 경찰관 7명을 다른 부서 및 시·도청으로 전출했다.

112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입력한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이 특수본에 수사 의뢰된 데 대해선 "특별감찰팀이 문제가 있다고 봐서 수사 의뢰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서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에 앞서 관련 신고를 받은 이태원파출소 소속 팀장 2명은 신고자와 통화를 하거나 현장에 출동한 일이 없음에도 한 것처럼 허위로 적은 사실이 특별감찰팀에서 확인됐다. 윤 청장은 추후 수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나면 개선방안도 만들겠다고 했다.

경찰이 '시민언론 더탐사' 측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측 개인정보가 담긴 긴급응급조치 결정서를 촬영해 보낸 수사관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선 "담당자가 실수해서 결정서까지 잘못 전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상자는 감찰 조치를 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전국 수사관들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달 초 구성된 경찰 대혁신TF(태스크포스) 결과 발표 시점과 관련해선 "12월 중에 지금까지 검토한 과제들과 세부 추진 내용을 정리해 공개하고, 범정부 TF에 관련 과제들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1차 공개 이후에 사고 원인이나 수사 결과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해서 내용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크리스마스나 연말 보신각 타종행사 등 대규모 다중 인파 행사에서는 TF에서 나온 즉시 시행과제들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징계위원회 출석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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