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름 만에 ICBM 또 발사‥비행거리 1000㎞·고도 6100㎞

軍 "국제사회 평화·안정 해치는 '중대 도발'···즉각 중단 촉구" 유상철 기자l승인2022.11.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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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대응' 위협 뒤 연이틀 미사일···1시간 이상 비행 추정
北 ICBM 미사일 日EEZ 내 낙하한 듯···기시다 "용인 못해"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또 발사했다. 전날 한미일 3국의 대북 확장억제 공조 강화 방침에 반발해 '맹렬한 대응'이란 표현을 쓰면서 위협한 이후 이틀 연속 무력도발을 벌인 것이다.

▲ 북한 관영매체가 화성-17형 발사 장면이라며 올해 3월 공개한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보도]

18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 1발을 포착했다"며 이같이 공식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정점고도는 약 6100㎞, 최고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으로 탐지됐다.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인 고각 발사 방식으로 미사일을 쐈단 얘기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이 쏜 IC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쐈을 땐 탄두중량 등에 따라 1만5000㎞ 이상 날아갔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미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온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8번째(개발시험 및 실패 포함)며 이달 들어선 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이달 3일엔 신형 ICBM '화성-17형'을 쐈으나, 탄두부와 로켓 엔진 추진체 간의 '단 분리'가 2단계까지 이뤄진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북한은 해당 미사일 발사 뒤 "적의 작전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특수기능 전투부(탄두)의 동작 믿음성 검증을 위한 중요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해 공중 핵폭발을 이용한 '전자기파(EMP) 공격' 시험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이 보름 만에 다시 ICBM을 쏜 데는 앞선 '실패'를 만회하는 동시에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담겼단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확인하고,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북한은 16일 최선희 외무상 명의로 한미일 정상들의 이 같은 공동성명 내용을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으며, 특히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던 상황이다.

북한은 이 담화 발표 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고, 이날도 재차 미사일 도발을 벌였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연이은 도발 배경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해 (비핵화를 주장하는) 한국과 미국을 단념시키려 한다. 북한은 궁극적으로 한국이 맞대응하지 않고 포기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25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도에 따라 전날인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고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홋카이도(北海道) 오시마오오시마 서쪽 210㎞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한 ICBM의 비행시간은 69분 정도다.

일본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항의했다면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기로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안에 떨어진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3월24일이었다.

한국군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쏜 ICBM도 '단 분리'가 2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외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올 들어 이날까지 30여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무력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이와 관련 합참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라며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인 만큼 엄중 경고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했다. 또 한미 국방부는 이날 서울에서 '미사일 대응정책 협의체'(CMWG) 첫 회의를 열어 관련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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