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본사점거 이틀째‥해결 실마리 못찾아

"사실상 하이트진로가 수양물류 소유자" vs "관련 없다" 이경재 기자l승인2022.08.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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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즉각적인 공권력 투입보다 대화·타협 시간 필요"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운송료 인상을 둘러싸고 본사점거까지 가면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 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17일 노동계와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 협력업체 수양물류는 △휴일운송료 150% 인상안 △손해배상 청구소송 및 업무방해 가처분신청 △기름값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 △고용승계 및 고정차량 인정 △공병운임 인상 △공차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광고비 지급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이달 초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통행로에서는 조합원들이 공장 진·출입로를 막으면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일부 노조원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강물로 뛰어내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경찰의 무리한 공권력 행사를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 또 화물연대는 고용노동부에도 부당노동행위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하며 정부에 중재를 요청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조합과 조합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제기하며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임원까지 맡고 있는 수양물류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하이트진로가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화물연대는 16일 오전 6시10분쯤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및 옥상을 점거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와 상관없다고 주장하는데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사실상 100% 지분 갖고 있고 임원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8월4일 10차 협상까지는 어느 정도 진척된 교섭안을 갖고 진행을 했었는데 8월11일 11차 교섭에서 갑자기 돌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가압류까지 들어왔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에서 본사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교섭 의지없고 시간 끌기나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대변해야 할 고용노동부도 전혀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그러나 "본사 무단점거 같은 불법행위는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사는 퇴거 및 경찰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수양물류 쪽에서 지속해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이트진로 문제가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하이트진로 문제 해결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동법 체계는 근본적 노사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민들이 합의해서 만든 체제"라며 "그 방식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법에 위반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즉각적인 공권력 투입으로 그 상황을 진압하는 것보다, 일단 먼저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고 할 때는 법에 따라서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그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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