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사흘 만에 車침수 8600건‥피해규모 '역대 최대' 1200억원 육박

당국 "신속 지급제도 운영"···보험사들 현장 서비스·보험료 유예 지원 이경재 기자l승인2022.08.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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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피해접수 전체의 32.9%···추정손해액 691억3000만원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폭우로 손해보험업계에 접수된 침수 차량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인 1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기간이 길지 않았고 침수 범위가 한정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외제차들의 피해가 다수 발생한 것이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 전날 내린 폭우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들이 버려둔 차량들이 어지럽게 엉켜있다. 이곳은 상습 침수 지역으로 지난 8일 오후 9시께 차량 지붕 위까지 덮을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11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전날(10일) 오후 6시까지 국내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 차량 건수는 8600건, 추정해액은 1184억1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부분의 피해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사에 집중된 모습이다. 이들 4개사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7310건이었으며, 추정손해액은 1006억5000만원이었다.

손해액은 지난 20년 간 역대 최고치다. 앞서 가장 피해가 컸던 사례는 지난 2020년 7~9월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이 전국적으로 한반도를 휩쓸었을 때로 당시 피해건수는 2만1194건, 피해규모는 1157억원이었다.

업계에선 이번 피해가 집중호우 기간이 짧았음에도 차량가액이 높은 외제차가 많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에 집중된 점이 전체 손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험사의 침수 피해 차량 보상은 차량가액을 기준으로 지급되는데 비싼 차일수록 손보사들이 지급할 보험금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실제 신고 접수된 외제차 가운데는 5억원을 넘는 페라리도 침수 차량으로 피해 접수됐으며 2억3000여만원의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의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여만원의 벤틀리 등 수억원대 외제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 조사에서도 전체 피해건수(8600건) 중 외제차의 피해건수는 2829건으로, 전체의 32.9% 비중을 차지했다. 추정손해액은 전체(1184억1000만원)의 58.4%인 691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수해 대책 점검 긴급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침수차량을 위해 자차 손해보험 신속 지급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우로 침수된 차량의 차주가 자차 손해보험에 가입한 경우 신속하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보험사들도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DB손보는 집중호우에 차량 침수피해를 본 고객의 신속 보상처리 서비스를 위해 현장 보상 서비스에 나선다.

현대해상의 경우 서울 강남 인근 침수지역 위주로 '수해복구 긴급지원 캠프'를 설치, 차량견인과 보상상담·사고접수 등을 지원 중이다. 흥국생명도 이번 폭우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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