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 정미경·한기호 등 줄사퇴‥국바세 "위법과 억지"

국민의힘 당 비대위 전환 위한 전국위 하루 앞두고 '李 체제 지우기' 본격화 유상철 기자l승인2022.08.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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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사퇴할 의사 없어"···신인규 등 "권성동 원내대표 물러나야"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국민의힘 '친이'(친이준석)계 인사들로 분류됐던 정미경 최고위원, 한기호 사무총장 등이 8일 줄줄이 당직을 사퇴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이준석 체제 지우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왼쪽), 한기호 사무총장.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이날 긴급 토론회를 열고  당이 '위법과 억지'에 의해 비대위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 분란을 빨리 수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그간 또 다른 친이계 인사인 김용태 최고위원과 함께 최고위원직을 지키고 있었던 인물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는 더 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서 있다"며 "함께할 동지들이 서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분열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비대위 체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에 대해서도 '하지 말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11시께 또 다른 친이계 인사들로 분류되는 한기호(사무총장)·홍철호(전략기획부총장)·강대식(조직부총장)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상임전국위(5일)에서는 현 상황이 당의 비상상황임을 규정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며 "내일(9일) 전국위에서는 작금의 혼란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을 의결할 것이다.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전임 대표체제 하의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련의 상황과 관련 "비대위 전환이 확실시된 상황이라 언제쯤 관둘지 가늠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대위가 확정된 터라 더는 자리에 버티고 있기가 간단치가 않아 당직을 내려놓는 것은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 최고위원은 "저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비대위 의결과 함께 최고위는 자동으로 해산된다. (저는) 사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 중 선출직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만 남은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국바세를 주도하고 있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본인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비대위원이 된다? 그건 누가 봐도 이상하다"며 "본인은 빨리 사퇴해야 하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도 "비상상황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는 권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자격으로 비대위에 들어간다"며 "(권 원내대표가) 직을 내려놔야 한다. 직무대행만 사퇴한다는 개념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긴급토론회를 개최한 국바세에서는 "한 인물(이 대표)에 대해 호감과 비호감으로 모인 것이 아니다"며 "다만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당원민주주의, 절차민주주의라고 말하는 정당민주주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책임당원인 한 40대 남성은 "절차 없이 위법과 억지로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이 점이 참 이상하다. 공정과 상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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