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데이터 센터 '각 세종' 상량식 개최‥"미래 데이터의 거점"

"글로벌 사업 확장 공간 될 것"···'테스트 베드' 역할도 이경재 기자l승인2022.06.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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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퇴짜맞고 우여곡절 끝 세종 낙점···지역 이기주의 뚫고 눈물의 '상량'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네이버의 두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이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상량식'을 치렀다.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으로 상량을 올리는 일은 큰 고비를 넘겼다는 의미가 있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위치도. [네이버 제공]

'각 세종'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금광'인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클라우드 기술의 집약체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골리앗에 맞설 전초기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세종시에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상량식이 진행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비롯해 채선주 대외정책·ESG 대표,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및 시공사 현대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통해 "'각 세종'은 네이버 미래 데이터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집현동 4-2 생활권 도시첨단산업단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각 세종'은 총 면적 29만3697㎡ 규모의 데이터센터로 네이버의 제1데이터센터인 '각 춘천'보다 6배 이상 확장·설계됐다.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상량식의 의미는 남다르다. 네이버의 두번째 데이터센터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 네이버는 지난 2017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48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며 제2데이터센터 구축 소식을 발표했다. 

제2의 데이터센터 건립지를 용인시로 결정한 네이버는 2020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각 춘천'의 2.5배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절실했다. 데이터센터가 뒷받침돼야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용인 데이터센터가 첫 삽도 뜨기 전에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 아파트 주민과 초등학교 학부모 등의 반대에 직면했다. 전자파 발생 등 환경적인 이유를 문제삼은 것.  

네이버는 주변 환경에 유해성이 없음을 입증해 설득에 나섰지만, 귀를 막은 일부 주민들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용인시도 전임시장이 주도한 사업에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고착상태가 이어졌다.

용인시의 계속되는 '퇴짜'에 네이버는 결국 계획수정에 나섰다. 기약없이 지연되는 데이터센터 설립 문제를 넋놓고 지켜만 보기엔 글로벌 골리앗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 미래 산업의 기반기술이 되는 데이터 센터를 적기에 설립하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네이버의 미래'가 없어질 위기라는 두려움이 엄습하던 때다.

네이버가 빼든 카드는 '공모'. 2019년 8월 용인을 대신할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했다. 주민 설득에 힘쓰던 네이버가 결국 용인 데이터센터 설립을 포기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 추진이 시급한 상황에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결과는 대성공.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서 접수에 용인시는 물론 약 100개의 지자체 및 민간사업자가 뛰어들었다. 치열한 유치전을 벌인 결과 세종시가 네이버의 두번째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됐다. '각 세종'은 공모라는 방식을 통해 지역 이기주의 현상(님비)을 극복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각 세종'은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컴퓨팅 환경을 대규모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의 초격차를 달성할 중추로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각 세종'은 네이버 제2 사옥인 1784에 이어 서버 관리자를 돕는 로봇 및 자율주행 셔틀 버스 등 실험을 진행하는 '테스트 베드'의 역할도 맡는다.

네이버는 '각 세종'이 네이버의 글로벌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클라우드의 매출액 규모는 8600억원 수준인데, 최근 성장세에 비춰봤을 때 연내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준공된 '각 춘천'이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서버 자원으로 활용됐다면, '각 세종'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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