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레미콘공장 '올스톱' 위기‥인천 남동공단도 비축 시멘트 소진

레미콘 원재료 시멘트 공급 차질···당장 오늘 오후부터 일부공장 가동중단 전망 이경재 기자l승인2022.06.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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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7일 0시를 기해 총파업을 단행하면서 일선 산업 현장의 피해도 가시화하고 있다.

▲ 인천남동공단의 한 레미콘 차량 [뉴스1]

8일 화물연대가 완성차의 탁송과 부품수급을 방해하는 '완성차공장 직접타격'을 선언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파업으로 인해 시멘트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전국 레미콘 업체들은 당장 오는 9일부터 가동을 중단하는 곳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 시멘트 공급 차질로 가동 중단 레미콘 공장 가시화

이날 오전 9시께 방문한 인천남동공단의 한 레미콘공장 앞에는 얼핏 보기에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레미콘 차량과 화물 차량들이 드나들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비축된 시멘트 물량이 다 소진되면 바로 공장 가동 중단이 발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 레미콘업체 대표 A씨는 "일단 현재 원재료인 시멘트 조달이 전혀 안되고 있다"며 "보기에는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 같아도 지금 전체 생산능력의 30~40% 밖에 가동을 안하고 있는데 그거마저도 이르면 오늘 오후, 늦어도 내일부터는 전면 가동 중단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수도권의 한 레미콘업체 대표 B씨도 "레미콘공장마다 2~3일치의 시멘트를 사일로(창고)에 보관했었는데 오늘까지는 비축분으로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르면 당장 오늘 오후부터 재고를 충분히 비축하지 못한 레미콘공장의 가동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레미콘업계는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하고, 건설사로부터 공급 차질로 인한 불이익을 나중에 받을 수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B씨도 "지금은 파업이 풀려서 원활한 시멘트공급이 이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풀리고 나서도 시멘트를 받아오기까지 대기시간도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레미콘공장의 가동 중단은 건설현장의 마비도 연쇄적으로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현장에서도 레미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공사가 올스톱되고 부실공사의 가능성도 커지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인천남동공단의 분위기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차질 영향에서는 한 발 벗어난 모습이었다. 한 중소화학공장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부품회사와 전자부품회사 앞에서도 2.5톤, 4.5톤 화물트럭이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물건을 싣고 내렸다.  

그러나 이날 오후 화물연대가 완성차공장에도 직접 타격을 주는 방식의 투쟁방식을 내놓음에 따라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남동공단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주로 대형 차량 기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자체적인 물류망으로 현재까지는 대응을 하고 있는 모양새"라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입 비중이 높은 업종의 타격이 클 것이고 물류대란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공장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멘트 업계 하루 피해액 153억 추산···BCT차량 절반 화물연대 소속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루 피해규모를 153억원으로 추산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지난 7일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18만톤 대비 90% 이상 감소한 1만5500톤을 기록했다.

시멘트협회는 화물연대가 문을 봉쇄한 충북 단양·제천, 강원 옥계지역 시멘트공장의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멘트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은 국내에 2700여대 있는데 BCT 차주 절반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업계 피해 못지않게 생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레미콘업계 종사자와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의 고통도 심히 걱정된다"며 "화물연대 소속 차주분들은 조속히 파업을 종료하시고 일선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화물연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를 약속하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운임제는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운행에 내몰린 화물운송 종사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화물차주와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2020년 1월부터 시행됐으나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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