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5.4% ↑ '14년 만에 최고'‥경유 46% 돼지고기 21%

소비자물가, 공업제품·농축수산물·전기 모두 상승···생활물가지수 6.7%↑ 이경재 기자l승인2022.06.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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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5%대 전망···정부, 할당관세 등 안정화 총력전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4% 오르면서 약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돼 있는 유가정보. [자료사진]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경유가 45.8%, 돼지고기가 20.7% 급등했다. 특히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6.7% 크게 오르면서 13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여, 실제 민생 고통이 예상된다.

통계청이 3일 펴낸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인 4월(4.8%)보다 0.6%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다가 3월 4.1%, 4월 4.8% 등 4%대를 돌파하더니 지난달 5.4%까지 상승했다.

◇ 공업제품 8.3%·농축수산물 4.2%·외식 7.4% 상승

전반적으로 5월 물가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통신비·집세 등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식료품 등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이 8.3% 오르면서 2008년 10월(9.1%)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론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LPG(26.0%) 등 유류 급등세가 여전했다.

휘발유는 지난달(28.5%)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경유는 2008년 7월(51.2%), 국제항공유는 2008년 10월(23.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2% 상승한 가운데 돼지고기(20.7%), 수입쇠고기(27.9%), 포도(27.0%), 배추(24.0%), 닭고기(16.1%), 감자(32.1%) 등이 크게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9.6% 급등했는데, 이에 포함된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5%) 등 공공요금 상승률도 높았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5% 상승했다. 특히 외식이 1998년 3월(7.6%) 이후 최대 상승률인 7.4%에 달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면서 "특징적인 것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반영돼 상승률이 높게 잡혔단 점이며, 농축산물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다소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축산물의 가정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수요는 증가하는데 곡물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사료비도 많이 오르는 것 같다"며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입 단가에도 영향이 있다. 수요, 공급 모두 상승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매장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 생활물가 14년·근원물가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세부 지표들도 대부분 13년여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해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올랐다. 이는 2008년 7월(7.1%)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1% 올라 2009년 4월(4.2%)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4% 올라 2009년 2월(4.0%)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 위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자신이 소유한 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인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 당분간 5%대···연간 4% 상승 현실화되나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이같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어 심의관은 "다음달은 5%대 상승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수학적으로 전월 대비 -0.4%가 되지 않는 한 5%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연간 4.3%가 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돼지고기 등 먹거리와 나프타 등 원자재를 비롯해 14대 품목에 연말까지 할당관세를 0%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현 물가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생활·밥상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민생 안정 대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원가 상승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할당관세 적용,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 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절적으로 여름철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보다 각별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획재정부 제공]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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