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檢 사직인사, 전 정권 인사들 강도높게 비난‥'사정정국' 예고탄?

자기 편 수사했다는 이유로 "광기·집착·린치"···권력수사 필요성·의지 뚜렷 김선일 기자l승인2022.05.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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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블랙리스트·이재명 수사 힘 실리나···인사 시점·폭 변수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이 임박하면서 검찰의 주요 사건 수사 향배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 후보자가 전 정권 인사들을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장관 취임 후 사정정국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인사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두들겨 맞으면서 저는 제가 당당하니 뭐든 할 테면 해보라는 담담한 마음이었다"며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야권을 힐난했다.

여야가 자신의 임명을 두고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한 후보자의 거침 없는 발언은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문재인정부에 대해선 "광기에 가까운 집착", "린치" 등 맹비난한 반면 검사의 직업윤리에 대해선 '정의', '상식', '공정' 등을 강조하며 선명한 대비를 보였다.

한 후보자는 "이 직업이 참 좋았다.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밥 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서"라며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 상대가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사건에 따르는 상수인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적 없었다"며 "덕분에 싸가지 없단 소릴 검사 초년시절부터 꽤나 들었는데 '그런 거 안 통하는 애, 술자리도 안 오는 애'로 되니 일하기 편한 면도 있었다. 세상에 공짜가 없으니 욕먹은 게 억울하지도 않다"고도 했다.

이같은 한 후보자의 사직인사는 법무장관 임명 이후 검찰이 진행 중인 사건에서 '원칙수사'를 독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경제 권력자 수사에 외압이 '상수'라는 언급과 이에 흔들린 적 없다는 자신의 소회를 전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아울러 정치권 등 외압의 방패막이를 자처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검찰개혁은 실력있는 검찰이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부정부패를 단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누구를 막론하고 죄가 있다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대장동 개발비리 △산업부 블랙리스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전 정권 고위 인사들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 다수를 수사 중이다. 한 후보자가 사직인사를 올리며 장관 취임을 기정사실화한 만큼 향후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수사진행의 변수로 꼽힌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고검장 이상 수뇌부 전원이 사표를 던졌고,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에 배치된 '친문' 검사장들도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전국 지검장 등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인사 전까진 전 정권 겨냥 수사가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에선 주요 사건 수사의 마지노선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시행에 따라 직접수사권이 축소되는 9월초를 전망한다.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은 9월 이후에도 수사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우세하지만, 야권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수사로 이같은 논란을 원천 차단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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