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행복하길"‥콘서트장 같았던 文 '마지막 퇴근길'

청와대 일대 약 8000명 집결···이른 시간부터 '파란 물결' 김선일 기자l승인2022.05.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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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반대 단체 소란···"집무실 이전 이해 안돼" 아쉬움도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랑채 앞 분수대에 시민 수 천명이 집결했다. 파란색 모자와 상의를 입고, 풍선과 손피켓, 응원봉인 '달봉'을 든 시민들의 모습이 마치 대규모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5년 임기를 마치는 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시민들이 청와대를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뉴스1]

이들은 문 대통령 내외의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하러 온 지지자들이다. 오후 6시28분쯤 문 대통령 내외가 분수대 앞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방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지지자들은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배경음악으로 내외를 맞았다.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마지막 퇴근을 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거 같아 정말 홀가분하다"며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마지막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는 물음에 지지자들은 환호로 대답했다. 곳곳에서 "사랑해요 문재인, 고마워요 문재인" 구호가 쏟아졌고,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뒤를 이은 김정숙 여사의 발언에도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모씨(32)는 "아침부터 KTX 타고 왔다"며 "'슈퍼스타'라는 노래 가사가 제 마음과 같다. 대통령님의 퇴임을 응원하고 양산 사저에서도 본인 말씀대로 정치와 멀어져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뉴스]

서울 강남구에서 왔다는 60대 황모씨는 "퇴임일을 앞두고 며칠 동안 내가 다 마음고생을 했다"며 "동네가 (보수세가 강한) 동네인지라 대통령님을 지지한다는 말도 하지 못했는데 오늘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을 보니 좋다"며 웃었다. 

청와대 정문 근처에 자리잡은 30대 최모씨는 "촛불집회 이후 항의하러 온 게 아니라, 응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함성을 외치는 게 감격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지자들은 대부분 이른 오전부터 청와대 주변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가 넘어서는 더욱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경복궁역 4번 출구부터 분수대까지 도보로 30분가량이 걸렸다. 이날 오후 청와대 주변에 모인 인파는 약 8000명으로 추산된다.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 내외가 탄 차량을 따라 이동하며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었다.

내외가 떠난 뒤에도 분수대에 남아 청와대 풍경을 사진에 담는 이들도 있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청와대는 10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 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손을 잡아주고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뉴스1]

경기도 안양에서 연차를 내고 왔다는 30대 이모씨는 "대통령 집무실을 굳이 이전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튜버와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곳곳에서 소란도 일었다. 오후 5시쯤에는 경복궁역 인근해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고, 행사가 마무리된 오후 7시쯤 경복궁 돌담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문재인 체포"를 외쳐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한 여성 지지자는 문 대통령 비판 내용이 적힌 피켓을 길거리에 내동댕이 쳐 다른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시내 모처로 이동해 밤을 보낸 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정을 마친 뒤에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마련한 사저로 내려간다.

▲ 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 9일 오후 차에 올라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뉴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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