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성장보다 물가 더 걱정, 美 0.50%p 이상 인상여부 큰 변수"

" 5·7월 연속 인상은 언급 어려워···자본 유출, 환율 움직임 봐야" 이경재 기자l승인2022.04.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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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속도 데이터 보고 결정, 원화 절하 폭 타 국가에 비해 덜 심해"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다음달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결정의 큰 변수로 미국의 0.50%포인트(p) 기준금리 인상을 꼽으면서 "자본유출이나 환율의 움직임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는 물가를 더 걱정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총재가 25일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이날 장중 1250원 가까이 상승해 기획재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을 두고선 "언급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아직까지 원화의 절하 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 심한 편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 총재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 자리에서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인플레 압력과 경기 둔화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당면한 과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4월 금통위 결정 당시 지표를 보면 성장도 우려되고 물가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보다는 물가가 우려돼 이에 방점을 두고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면서 "오늘까지 봤을 때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통화정책은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지금까지 볼 때 그런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거기서 금리인상의 속도가 어떻게 될지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향후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5월, 7월에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거냐는 한 방향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 데이터를 더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5월 결정의 큰 변수가 될 것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50bp(1bp=0.01%포인트)를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때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에 자본유출이라든지 환율의 움직임이라든지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앞으로 더 어떠한 속도로 금리를 변화시킬지, 또 아니면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할지는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때그때 금통위원들과 상황 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균형을 잡고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브리핑룸에서 한국은행 기자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장중 1250원 가깝게 상승한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선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아직까지 원화의 절하 폭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의 변수로 환율을 고려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환율을 정책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환율을 타깃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앞서 '성장과 물가를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금융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단기 금리 정책을 펼 때 생각하는 성장률과 장기적으로 제가 걱정하는 성장률은 다른 문제다. 이런 것이 혼재돼서 논의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며 "그런 면에서 장기 추정치를 많이 보지 않았나. 지금 2% 중반"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장기적으로 보면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며 "고령화 진행 중에도 우리나라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지고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고용창출을 하고 국민의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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