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사기' 국제공조로 베트남서 체포해 국내 송환‥피해자만 1485명

'돌려막기' 방식으로 투자자 속여···피해 금액 1656억원 김선일 기자l승인2022.04.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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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1조원대 투자사기로 약 1500명의 피해자를 낳은 사기범이 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에서 다중피해 사기에 대한 집중 대응을 시작한 후 해외에서 송환한 첫 사례다.

▲ 경찰청 [자료사진]

경찰청은 피해자 1485명으로부터 투자금을 가로챈 사기 피의자 A씨(66)를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이 투자를 받은 금액은 총 1조112억원에 달하고 피해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피해금액은 1656억원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기전과가 있는 공범 5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마련한 후 저등급 육류를 1등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며 사업 설명회를 열어 '투자 원금의 3%를 수익으로 보장하고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면 3~5%를 추천 수당으로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A씨는 후순위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다. 

담당 수사관서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 27명의 피의자를 수사해 부회장, 사장, 회계를 담당한 3명을 구속했다. 또 현재까지 각 본부장과 센터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청 외사국과 수사국은 국외 도피 경제사범 일제 합동 점검 과정에서 수사관서의 요청을 받아 지난해 3월 A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해외로 도피한 A씨에 대한 추척에 착수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A씨가 최초 출국한 베트남에 소재 파악을 위한 공조 요청을 했고 베트남 공안은 A씨의 주변 인물과 비자 정보 등 단서를 입수했다.

추격은 1년 만에 막이 내렸다. 경찰청 인터폴계는 A씨가 하노이 남투리엠 지역의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확보했고 베트남 공안이 해당 아파트에서 검거했다.

인터폴계는 베트남 측과 협의해 지난 5일 3명의 경찰호송관을 파견, 이날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이번 송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찰호송관이 해외에 직접 입국해 피의자를 강제 송환한 사례다.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강기택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앞으로 예정된 인터폴 경제범죄 합동단속 등을 통해 다중 피해 사기의 예방, 피의자 검거, 더 나아가 피해금 회복까지 이뤄질 수 있게 적극적인 국제 공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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