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11세 어린이 백신접종 첫날‥소아과 '한산'

어린이 증상 경미, 백신 부작용 공포 탓에 예약률 저조 이미영 기자l승인2022.03.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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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9곳 찾았지만 예약자 아예 없는 경우도

[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각지대였던 만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 첫날인 31일 소아과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접종 전담 소아청소년과에는 예약자가 10명을 못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 지난 24일부터 5~11세 소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된 가운데 접종은 31일부터 지정된 위탁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다. 대상 연령은 올해 생일이 지난 2017년생(만 5세)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만 12세 미만)까지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기준 5~11세는 306만8726명이다. [자료사진]

코로나19에 걸려도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접종 대상은 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어린이부터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어린이 약 307만명이다.

이날 오전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담당하는 서울 소재 소아청소년과 9곳을 둘러본 결과 예약자는 병원당 10명이 넘지 않았다.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성인들과 일반 진료를 보기 위한 보호자와 어린이들이 보이긴 했지만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 중인 어린이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전 11시쯤 방문한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한 성인 2명만 보일 뿐 어린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 병원 데스크 직원은 "오늘은 소아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내일은 몇명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한 소아과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두살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왔는데 나도 1차 접종 때 아파서 걱정이 당연히 된다"면서도 "소아용 백신이 따로 있고, 요즘 코로나가 심해지다 보니 맞히는 게 나을 것 같아 왔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 당산동의 소아청소년에서 만난 간호사는 "예약자는 5명 정도인데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라며 "이전에는 접종이 새로 시작되면 문의도 많고 예약도 많았다"면서 의아해했다.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소아과의 간호사 역시 "오전에 어린이 1명이 접종을 하고 갔고, 현재는 예약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당수 의원은 예약자가 많지 않아서 오전 1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서대문구 한 소아과 의사는 "10건 정도 예약을 받았는데 시작은 정오부터"라며 "유치원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보니 오전보다는 오후에 예약자가 많다"고 말했다.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한 소아과 직원은 "10명 안팎이 예약했는데, 첫 예약자는 오전 11시에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 부모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은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백신을 맞았지만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7세 자녀를 둔 김모씨(43)는 "유치원 친구 중에 확진자가 많은데 증상이 심각하다고 들은 적은 없었다"며 "백신이 외려 덜 검증된 느낌이어서 후기들이 충분해지면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박모씨(33)는 "학부모 중에서 접종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있지만 아직은 맞겠다고 의사를 전해온 경우는 없었다"며 "백신에 대한 공포가 더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접종 시기가 다소 늦어 현재로선 접종의 효용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위험도를 볼 때 백신을 맞는 게 더 안전하지만, 건강한 아이들이 백신 접종으로 이득을 볼만한 시기가 지나버렸다"며 "어린이 50%가 감염됐고, 지금 백신을 맞아도 6월이나 돼야 면역이 생길 텐데 오미크론 확산세를 볼 때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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