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준전부리 '어묵'도 가격 인상‥원재료 '연육' 값 고공행진

CJ제일제당·동원F&B, 10%대 인상···사조대림 "인상 검토" 이경재 기자l승인2022.01.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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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명태 어획·연육 제품 생산 동반 부진 이어져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CJ제일제당에 이어 동원F&B도 '어묵' 가격을 이달 중 인상한다. 사조대림도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새해 들어 어묵 가격이 도미노 인상될 조짐이다.

▲ CJ제일제당 '삼호 안심부산어묵 얇은사각'(왼쪽)과 동원F&B '바른어묵'.

이처럼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어묵과 맛살의 원료가 되는 연육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육의 주재료인 명태 어획량과 연육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어묵을 비롯한 각종 식자재 가격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동원F&B, 1월 중 어묵 소비자가 10% 인상…사조대림 "검토중"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1월 중 자사 어묵 제품 65종의 소비자가를 평균 10% 인상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은 '바른어묵', '부산어묵' 등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전 경로에 (인상된 소비자가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어묵의 주 원료인 연육 가격이 오르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어육 제품 가격을 평균 10.4% 올린 바 있다. 대표 제품인 '삼호어묵 안심부산어묵 얇은사각(200g)' 제품은 2080원에서 2280원으로 200원(9.6%) 올랐다. CJ제일제당 역시 제품가 인상 요인으로 연육 가격 상승을 들었다.

연육(練肉·surimi)이란 생선살을 갈아 죽처럼 만든 뒤 냉동시킨 것으로 어묵과 맛살의 원료가 된다. 연육에는 명태, 조기, 대구, 실꼬리돔 등 단백질이 많은 흰살 생선의 살 부분이 주로 쓰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산 명태가 고품질의 원재료에 속한다.

사조대림 또한 어묵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풀무원 관계자는 "당분간 어묵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명태 어획·연육 제품 생산 동반 부진…"새해에도 오를 것"

이같은 어묵 가격 인상 행렬은 전 세계적으로 연육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에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EUMOFA(수산 양식 제품에 대한 유럽 시장 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기준 알래스카산 명태로 만든 냉동 연육 수입 가격은 킬로그램(㎏)당 3.02유로(약 4100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초(2.67유로, 약 3600원) 대비 13.1% 오른 것이다. 전년 동기 2.21유로(약 3000원)와 비교했을 때는 36.7% 급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연육 가격 인상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잡히는 명태의 양이 줄어들어 명태 가격이 더 비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더불어 주요 명태 생산국 중 하나다.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어업 어획 평가(SAFE)에서 제안된 알래스카 명태의 생물학적 허용 어획량(ABC)은 111만1000톤이다. 이는 2021년 대비 162만6000톤보다 감소한 것이다.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총허용어획량(TAC)은 ABC 이하로 설정해야 하므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TAC가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

TAC를 두고 있지 않은 국가의 경우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업 횟수가 줄어 어획량이 감소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주요 연육 생산국의 공장 가동 역시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적인 연육 공급국 중 하나인 베트남은 지난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상당수의 공장이 폐쇄되거나 가동을 줄여 연육 생산량도 줄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연육 생산량 또한 지난해 봄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부진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TAC가 줄어든 데 더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을 자제하면서 조업 자체를 줄인 곳도 많다"며 "또 공장 수요가 있어야 잡은 명태를 가공하거나 할텐데, 그게 어려운 상황에서는 인건비만 들다 보니 조업이 중단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태가 아닌 다른 어종으로의 대체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다른 어종으로 (어묵을 만드는 방향으로도) 연구·개발을 해 봤지만 품질 측면에서 명태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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