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점심시간 'QR코드 먹통'‥"식당·카페 혼란"

접종완료 손님 말만 믿고 들여보낼 수밖에…수기명부 사용도 여전 이미영 기자l승인2021.1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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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방역패스 의무화' 시행 첫 날 'QR코드 먹통' 사태까지 발생해 시민들이 한 때 혼란을 겪었다.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감자탕집 입구에서 손님 두 명이 방역패스 인증을 위해 'COOV'와 '카카오톡 QR 체크인'을 실행했지만 네트워크 문제로 인증 화면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이에 따른 정부의 대응 정책에 대한 헛점이 여기저기서 들어나고 있다"며 우려와 함께 불평불만을 늘어 놓기도 했다.

"접종 완료 14일이 경과되었습니다"
"인증되었습니다"

13일 점심시간 서울 동대문구 한 대학가 닭 한마리 식당 출입구에 설치한 기기에서는 QR코드를 인증할 때마다 다른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식사를 하던 20대 남성 김모씨는 "원래 (접종 완료 시) '접종 완료 14일이 경과되었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지 않았냐"며 "방금 온 손님부터는 '인증되었습니다'라고만 나오는데 백신 접종 상태를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황당해했다.

이날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식당에는 손님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그러나 QR코드 인증 화면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자 손님들은 식당 앞에서 먹통이 된 휴대전화 화면을 두드리거나 화면을 껐다 켜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매장이 손님으로 가득 차자 실내 창문은 곧 수증기로 뿌옇게 물들어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넓은 매장에는 직원 단 한 명만이 음식을 나르며 QR인증을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QR인증을 하지 않고 착석하는 손님들에게 "죄송하지만 QR인증을 먼저 해주셔야 한다"고 연신 외치는 직원 이마에도 구슬땀이 맺혔다.

직원 A씨는 "대학가이다 보니 혼자 사는 분들이 많아 백신 접종을 안 하는 분도 꽤 있다"며 "QR코드 인증을 가지고 손님과 싸우기도 애매하고 못 들어오게 할 때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한 분식점도 이날 점심시간이 되자 QR코드 인증 문제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사장 강모씨는 "손님 한 분의 QR코드가 뜨지 않았는데 같이 온 동료들이 '이분 백신 접종 했다'고 알려줘서 그 말만 믿고 들여보냈다"며 "가장 바쁜 점심시간에 QR코드가 버벅여서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방역패스 의무화 시행 첫날부터 발생한 QR코드 오류는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쿠브'(COOV) 서비스 문제로 인한 연쇄 장애로 분석된다.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은 출입만 증명하는 기능과 백신 접종 내역을 불러오는 기능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후자는 질병관리청 쿠브 시스템이 맡고 있다.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오류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일부 식당에서는 인증 없이 손님을 들여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부분 식당과 카페가 수기명부와 안심콜 인증을 중단했지만 일부 패스트푸드점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여전히 수기명부를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부터 강화되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수기명부 사용은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패스트푸드점 직원은 "수기명부 작성 시 48시간 이내 PCR(유전자 검사) 음성확인서를 추가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입구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고 직원들이 상주하는 계산대와 출입구 사이 거리도 멀어 추가 인증을 거치지 않고도 쉽게 출입이 가능한 상태였다.

다만 식당과 카페 방역패스 의무 시행이 배달 주문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 중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은 "직장가 손님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라 크게 불편함을 토로하는 분은 없었다"며 "날씨가 쌀쌀해서 배달 주문이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크게 변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역 지침 위반 시 받는 처벌 수위에 형평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백신 미접종자가 PCR 음성확인서 없이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이용해 적발되면 이용자는 10만원·사업주는 1차 150만원·2차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 "바쁠 때는 손님 백신 접종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어려운데 과태료까지 내게 생겼다"며 "오미크론 유행으로 매출도 줄었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방역패스 적용 시설은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오락실 제외) △PC방 △실내 스포츠 경기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 안마소를 포함한 16종이다. 기존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관람장)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카지노에서 확대됐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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