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유한기, 숨진 채 발견‥유서 남기고 극단 선택

성남도공 본부장 때 유동규 이어 2인자로 불려···영향력 상당 김선일 기자l승인2021.1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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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구속심사 앞두고 자택 인근 아파트 화단서 숨진 채 발견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유한기 경기 포천도시공사 사장(66·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 유한기 경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자료사진]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아파트단지 1층 화단에서 유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씨는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숨지기 앞서 이날 오전 2시께 자택에서 나간 뒤 이 아파트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의 가족은 이날 오전 4시께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경찰은 유씨가 스스로 뛰어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유서를 남겼으며 가족은 경찰에게도 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9일) 유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전 10시30분 문성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었다.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유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유씨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에서 해제해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총괄하며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남욱(구속기소)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유씨는 공사의 실질적 1인자라는 뜻에서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이어 공사 내 2인자라는 뜻의 '유투'로 불릴 만큼 공사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공사 재직 시절 유 전 본부장은 성남의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하고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개발사업1·2팀의 의견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를 압박한 당사자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이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속 '정'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자 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고, '유'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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