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자" 초등생 끌고 간 男‥경찰, 조사도 안 해

김선일 기자l승인2021.11.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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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중년 남성(A씨)이 하교하는 초등생 어린이에게 '같이 라면 먹자'며 유인하다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 부모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가해자가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아직 조사도 안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MBC]

22일 MBC는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책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초등학생 어린이와 한 남성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특히 남성 A씨는 아이의 어깨에 팔을 두르더니 아이가 휴대전화를 꺼내자 목을 감고 뒤로 젖혔다.

이어 다시 팔을 풀고 장난이었다는 듯 아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모습도 보인다.

피해 아동 아버지는 "갑자기 '같이 라면 좀 먹고 가자' 이렇게 얘기를 해서 이제 싫다고 한 거다. 거부하니까 다시 그럼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줄게. 같이 가자'(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건너편에 한 행인이 나타나고 나서야 피해 아동은 자신을 쫓아오려던 남성으로부터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인근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50대인 남성이 "이리 오라"고 말을 건 뒤 30미터 정도를 쫓아왔다고 전했다.

피해 아동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따라오니까 엄마한테 전화하냐'라고 하면서 계속 따라왔다"고 전했다.

▲ [사진=MBC]

부모는 사건 1시간 만에 신고했고, 경찰은 당일 저녁 용의자를 집에서 검거했다. 하지만 경찰은 가해자가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조사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다음날에도 가해 남성에게 전화만 걸었는데, 역시 술에 취해 있다는 이유로 부르지 않았다.

남성은 경찰에게 '아이가 예뻐서 토닥거렸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미성년 납치 미수 아니냐", "경찰은 왜 존재하는 거지", "술이 만능이네! 술 먹으면 다 봐주네", "성폭행 이력 조사해라. 그리고 술 취했다는 건 거짓말이다", "부르지 말고 잡아다 술 깰 때까지 철창에 넣었다가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 건너편 사람 없었으면 유괴되거나 몹쓸 짓 당했을지도 모르는데, 모르는 아이에게 왜 같이 가자 하냐. 싫다하는데 재차 그랬다니 어른도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피해 아동에겐 위치 추적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남성을 '약취 유인'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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