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에어택시' 상용화 속도‥'앱' 하나로 공항~도심 '30분' 하늘길

한국공항공사·항공안전기술원·LX공사 등 '2025년 상용화' 한 목소리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국토교통부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연하는 '드론택시(에어택시)'를 또 다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11일 공개했다.

▲ 다미안 히시어 테스트 파일럿이 11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드론택시 '볼로콥터' 시험 비행 후 착륙하고 있다.

이날 오전 추운 날씨에도 내외신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안전선이 그어진 김포공항 활주로 안쪽을 가득 메웠다. 더 한층 성큼 발전한 에어택시를 관제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체계(K-UAM, Korea-Urban Air Mobility)를 보기 위해서다.

◇ 한강 이어 김포공항 시연 '에어택시'…'도심 30분' 운항 체계적 구연

UAM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다. 국토부는 2019년부터 3년째 자체 개발한 UAM 기술을 통해 '에어택시'의 상용화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80㎏의 무게를 싣고 UAM의 안내를 받아 한강 위를 운항하는 에어택시를 구현했다. 이어 1년 만에 돌아온 UAM 시연행사가 김포공항과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됐다.

정부 관계자는 "에어택시와 UAM 관세시스템은 애초 공항 입국 후 한강 위를 기본노선으로 서울도심을 30분 만에 진입하는 신교통체계 구축에서 비롯됐다"며 "지난해엔 한강 상공을 운항하며 에어택시의 도심진출입 가능성을 보였다면, 올해엔 입국한 승객이 어떻게 김포공항의 인프라를 통해 에어택시로 도심에 진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에 대형 모니터로 전송된 고흥 비행성능시험장의 시연현장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흥에선 항공기술연구원 등이 개발 중인 한국형 UAM(오파브, OPPAV)의 축소기가 첫선을 보이고, 국내 중소기업(볼트라인)이 개발한 멀티콥터형 1인승급 기체도 소개된다"며 "이는 에어택시의 관계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던 팀코리아의 구상이 국내산 에어택시 상용화까지 확대됐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흥의 기상상황으로 실시간 운항 대신 사전 촬영영상으로 소개된 오파브는 4년9개월간 개발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비행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오파브 기술개발을 완료해 5인승 UAM 운행 기체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고흥 현장에선 멀티콥터형 1인승급 볼트라인 드론도 소개됐다. 최대이륙중량 160㎏, 최고속도 시속 90㎞의 재원으로 6개의 프로펠러와 모터를 통해 1인 탑승자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현장 관계자는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신교통수단이자 미래 레저산업의 한 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진행된 시연에선 독일에서 제작한 2인승 에어택시 볼로콥터(560㎏)가 나섰다. 조종사가 국제선을 타고 입국한 승객을 태우고 간다는 설정으로 K-UAM체계에 따라 이륙과 착륙, 선회 등 약속된 운항을 진행했다.

현행법상으론 아직 운송을 목적으로 승객을 태울 수 없어, 실제 시연은 조종사만 탑승한 채 진행됐다.

◇ '앱' 하나로 탑승예약 가능…국내산 중·소형 에어택시도 선보여

현장 관계자는 "상용화땐 탑승예약, 도심형 보안검색, 이착륙·비행 승인, UAM 하늘길(회랑) 교통관리 및 지상환승 개념 등이 적용될 것"이라며 "에어택시 예약과 포트착륙 후 연계교통망 예약까지는 모두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은 구축돼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2025년 K-UAM체계가 구현되면 기장은 이륙 전 조종석 모니터를 통해 회랑과 도착지의 통신 및 기상상태를 최종 확인하고, 승객은 지상과 같은 수준의 이동통신서비스를 통해 착륙시간에 맞춰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할 환승차량(택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장에선 노형욱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K-UAM 사업을 위한 팀코리아 관계기관이 모두 모여 지난해보다 발전된 신기술을 평가했다.

노형욱 장관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25년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추진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또 팀코리아를 중심으로 산업생태계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실증사업으로 'K-UAM 그랜드챌린지 프로그램을 내년 말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UAM체계에 대한 김포공항과 지역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김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과 박상혁 의원도 사업진행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며 시연장면을 지켜봤다.

30분 정도 마련된 합동인터뷰에서 보인 팀코리아 관계기관의 각오도 남달랐다. 이대성 항공안전기술원 원장은 "UAM체계 첫발은 늦었지만, 에어택시 등의 개발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라며 "안전기술과 자격증 등 제도적인 밑바탕을 신속히 마련해 2025년 안정적인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도 "UAM체계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선 초정밀 '하늘길' 구획지도가 필요한데, 그 업무를 우리 공사가 맡고 있다"며 "K-UAM의 핵심부분인 만큼 공간정보에 대한 그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안정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에어택시 운항 구현에 핵심을 맡겠다"고 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은 "국내 에어택시 상용화가 완벽하게 구현되기 전에 관련된 교통산업 과제를 연구하고, 요금체계나 교통인프라 연계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김포공항 시연행사를 국토부와 함께 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그동안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UAM체계가 김포공항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2025년엔 김포공항의 가치가 에어택시의 가장 대표적인 이착륙 포트로 새롭게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