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10일부터 韓 등 4개국 순방‥美 '동남아 포위망'에 맞대응

베트남·싱가포르 등 찾아 경제협력 및 남중국해 문제 거론할 듯 유상철 기자l승인2021.09.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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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의 한국 방문, 文대통령 올림픽 참석 및 북한 문제 관심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0일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등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동남아 국가에 '협력'의 뜻을 내비치며 포위망을 좁혀오는 미국의 맞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아세안 10개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가룸리]

일본 공영 방송 NHK는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무부 장관이 방문한 나라라며 중국은 왕 부장을 파견해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중국 포위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들 국가 주요 관계자들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앞서 왕 부장은 동남아 국가 주요 인사들과 만난은 지난 4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무 장관을 중국으로 초청해 회담을 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충칭에서 중국-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 기념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등 동남아와 관계 강화에 힘을 써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왕 부장의 순방에 대해 "중국은 깊은 교류를 통해 이들 국가와 중국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이번 순방에서 베트남과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는 '일대일로' 건설 등을 고리로 한 경제 협력 심화 등을 제안할 전망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왕 대변인은 "왕 부장은 방문 기간 각국과 깊은 전략적 소통을 하면서 코로나19 방역과 발전 협력을 중심으로 중국의 새로운 발전 패턴과 각국 발전 전략을 맞춰 일대일로 협력과 인류 운명공동체의 건설을 심화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국가간 가장 민감한 문제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지난달 중국은 아세안 국가 외교장관 회담 후 중국이 아세안 10개국과 '남중국해행동강령'(COC) 문안 협의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3일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 행정부는 싱가포르, 남중국해 그리고 인도태평양에서 지속적인 관여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왕 부장은 오는 14일 마지막 방문지인 한국을 찾아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예방 등이 예정돼 있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중국에서 개최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에 '균형' 외교를 강조해 왔다. 경제는 중국과, 안보는 미국과 협력하는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되 현재와 같은 중립적인 기조를 이어가 달라는 것이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에서 내년 2월 개막 예정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 측의 지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사안도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나눌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최근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 교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완화·유예를 주장하는 중국 측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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