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국가대표 전격 은퇴‥태극마크 단 17년 마무리

"2021-22시즌에는 중국 리그 상하이에서 뛸 예정" 홍정인 기자l승인2021.08.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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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배구 선수에서 앞으로 더이상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김연경'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김연경은 이날 오후 2시 배구협회서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과 면담을 실시했고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연경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 대회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05년 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3차례 올림픽를 비롯해 4차례 아시안게임, 3차례 세계선수권 등 수많은 대회에 출전해 국위선양과 여자 배구 중흥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며 득점왕과 대회 MVP(최우수선수)를 차지, 세계 톱클래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로부터 9년의 시간이 흐른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명승부 끝 4강행을 이끌며 배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힘을 보태는 등 한국 배구사에 진한 발자국을 찍었다.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0-3 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오늘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이날 오 회장과 면담을 가졌고, 결국 대표팀 은퇴를 확정했다.

김연경은 "막상 대표 선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것은 내 인생에 있어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배구 김연경 등 선수들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배한 후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이어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 함께 운동했던 대표팀 선후배들 너무 고맙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후배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코트 밖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오한남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며 "김연경이 대표 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연경이 대표팀을 떠났지만 선수 생활까지 접는 것은 아니다.

2020-21시즌 V리그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그는 2021-22시즌에는 중국 리그 상하이에서 뛸 예정이다. 참고로, 흥국생명으로부터 임의탈퇴 신분 처리가 된 김연경은 V리그에 복귀할 경우에는 흥국생명에서만 뛸 수 있다.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한 시즌 더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한편 배구협회는 김연경의 대표선수 은퇴 행사를 제안했지만 훗날로 연기했다. 아직 클럽에서 더 활약하게 될 김연경이 선수로서의 모든 활동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 행사를 원했고, 협회도 그 뜻에 동의했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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