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윤석열 '쩍벌' 자세 "다리 조금만‥충심으로 드리는 말씀"

정청래 의원 "태도는 무의식의 발로, 마음의 표현…비호감·극혐의 대상 '회복 불능'" 유상철 기자l승인2021.08.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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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변호사 "정부의 한심한 사람 보는 안목"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앉은 자세를 놓고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쩍벌'(쩍벌린)이라고 불리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론회 '상상23 오픈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또한 과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당시 2019년 12월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양쪽 허벅지를 스카프로 묶은 채 의원들 질의에 답하는 자세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추 후보자는 2004년 3보1배를 했을 당시 후유증을 얻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오랫동안 앉기 위해 그 날 '양쪽 허벅지를 스카프로 묶는'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쩍벌남'이란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로 명사 같은 단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르다 '쩍벌' 습관을 지적받았다. 이는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리는 습관 탓에 '도리도리'라는 별칭을 얻은 데 이어 두 번째 자세 논란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당대표실을 예방해 '입당식'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103명의 의원들을 일일이 찾으며 입당 인사를 건네는 강행군을 했다. 당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에게도 '주먹 인사'를 건네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스킨십에 공을 들였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의원들뿐만 아니라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다가갔다.

그 가운데 민주당 '소신파'로 꼽히는 검찰 출신의 조응천 의원 사무실에 들렀다. 조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강행에 반대하는 등 당내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앉은 '쩍벌' 자세. 사진은 지난 2월5일 검찰 인사 의견을 나누는 박범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조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대화를 나눈 뒤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윤 전 총장의 '쩍벌' 자세를 진담 섞인 농담조로 지적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자세 논란은 지난달 20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다리를 다소 과하게 벌리고 앉은 자세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지난달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 27일 부산 방문 당시 기자간담회, 그리고 지난 1일 청년 싱크탱크 세미나에서도 이같은 '쩍벌' 모습이 포착되는 등 그동안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서 쩍벌 자세를 유지해 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그런 윤 전 총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정치인은 항상 팩트, 의도, 태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팩트가 틀리면 허위사실 유포의 법적 논란에 휩싸이고 나쁜 의도가 들키면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태도가 불량하면 무슨 말을 한들 귀에 들어오지 않고 비호감, 극혐의 대상이 되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져버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팩트는 뒤늦게라도 바로 잡으면 되고 의도는 조심하며 연마를 하면 어느 정도 극복되지만 태도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고치기가 영 쉽지 않다"며 "태도의 덫에 걸리면 오만불손, 오만방자 소위 '건방병 환자'로 몰리게 된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의 껄렁껄렁 스타일은 교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는 태도도 좀 고치고… 흉하다. 참모들 뭐하냐?"라고 물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앉은 '쩍벌' 자세. [자료사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쩍벌 자세'를 잇따라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의 자세 논란을 지적하며 "정부의 한심한 사람 보는 안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만 유심히 살펴봐도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무리한 파격승진을 거듭해가며 무려 검찰총장까지 시켜준 이 정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윤석열 씨는 대학 졸업 후 군대조차 가지 않고 10년 가까이 고시생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위축되거나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에 과도하게 자신감 있어 보이고 과시적인 언동을 하다가 그게 몸에 배인 것이 아닐까 짐작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윤씨와 체격이 비슷하고 같은 쩍벌자세인 모 한의사가 의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웃기려는 실없는 얘기일 수는 있지만 여하튼 윤석열 씨는 알면 알수록 심신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이 괜한 트집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적어도 윤 전 총장이 표심을 잡아야 하는 2030 세대에겐 그렇지 않다.

특히 '쩍벌남'은 2030 세대에겐 '꼰대'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쩍벌남'은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불쾌한 남성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인천지하철 1·2호선에 '쩍벌남 예방용 발바닥 스티커'가 좌석 앞에 부착되기도 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앉은 '쩍벌' 자세. [자료사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사진 중 얼굴 부위를 가리고 '아랫도리만 보고 누군지 맞히기'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정연아 이미지 컨설턴트 협회장은 "쩍벌남은 100% 안 좋은 이미지"라며 "특히 2030 유권자에겐 남을 의식하지 않고 배려 없는 '꼰대' 이미지의 상징이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반드시 고쳐야 할 자세"라고 짚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장은 "과거엔 이데올로기나 대형 공약이 대선판을 휘둘렀지만 현재는 후보의 사소한 언행에 따른 개인 유권자의 감성이 좌지우지하는 시대"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이 시대 흐름과 상당히 맞아떨어지더라도 '바지'나 '백제' 발언이 표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윤석열다움'을 없애고 반듯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억지로 끼워 맞춰선 오히려 '독'이 될 거란 분석도 있다.

정치인의 이미지 전략 구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김희애가 하는 게 내게 어울리는 게 아니듯 사람마다 개성이 있다. 모두가 박정희, 노무현이 될 순 없다"며 "윤 전 총장의 색깔로 봤을 때 앉은 자세는 '윤석열답다'지만, 국민의 '을'로서 서기로 한 사람으로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막말'을 했지만 오히려 이 막말이 대중을 집중시키고 '들어보면 맞는 말'이란 여론을 이끌었다"며 "윤 전 총장도 단순히 보기 안 좋다고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 PI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갖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서 후보께 계속해서 조언을 드리고 후보도 인지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습관을 고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PI(Presidentl Image·대통령 이미지) 전문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과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12월30일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출석해 '양쪽 허벅지를 스카프로 묶은' 채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추 후보자는 2004년 3보1배를 했을 당시 후유증을 얻은 탓으로 장시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바른자세로 앉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쩍벌' 논란이 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자세와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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