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신분' 이성윤, 서울고검장으로 '영전'‥중앙지검장은 이정수

'윤석열 사단' 한동훈, 복귀 불발…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김선일 기자l승인2021.06.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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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피고인 신분인 이성윤 (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결국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자료사진]

전국 최대 수사 조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정수(52·26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인 한동훈(48·27기)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박범계 법무장관의 서울 남강고 후배인 이 국장은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을 꿰찼다. 지난 2월 초 서울남부지검장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4개월만이다.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물인 한동훈 검사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전날 박 장관에게 복권을 요청했음에도 불구, 일선 복귀가 불발됐다.

4일 법무부가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검찰 고위간부 인사 내용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6명, 검사장급으로 10명을 신규 보임했다.

이날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대검 검사급(고검장·지검장) 인사를 1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로, 이번 인사에서는 41명의 승진·전보가 이뤄졌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기소된 이 지검장은 피고인 신분이라는 비판에도 불구,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했다.

인사 전에 법무부가 이 지검장이 피고인 신분인 점을 고려해, 승진은 시키돼 법무연수원장으로 이동시켜 검찰 내부 반발을 최소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법무부는 이 지검장의 서울고검장 승진을 관철했다.

이번 인사로 이 지검장은 최초로 피고인 신분의 서울중앙지검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됐다.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검사장에는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27기)이, 수원고검장엔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26기)이 보임됐다.

신 부장은 지난해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의 징계위원으로 참석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신 부장이 채널A 사건의 관계자로 공정을 해할 우려가 있다"며 기피신청 의사를 밝혔으나, 징계위는 이를 기각했다.

▲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자료사진]

김 지검장은 추미애 전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 수사를 맡아 추 전 장관과 서씨를 불기소 처분, 당시 '면죄부 수사'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일선 검사장들이 윤 전 총장의 징계를 재고해달라는 의견을 냈을 때 동참하지 않았던 3명 중 1명이기도 하다.

당시 17명의 지검장들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현 상황에 대한 일선 검사장들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추 전 장관의 법치주의 훼손이 심각하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재고를 요청했으나, 당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 등 3명의 검사장은 동참하지 않았다.

내년 대통령 선거 국면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는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심재철 검사장(27기)이 그대로 유임됐다.

심 지검장은 이번 정부 들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2019년 하반기에는 서울남부지검 1차장으로도 재직한 친정권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윤 전 총장의 징계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한 심 지검장은 나머지 위원들의 기피 여부를 결정하고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표결에 참여한 후 마지막에 회피신청을 해 징계결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의 선거 사건을 총괄하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이정현 검사장(27기)이 유임됐다. 채널A 수사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이었던 이 부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지휘한 이두봉 대전지검장(25기)은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박찬호 제주지검장(26기)은 광주지검장으로,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검사는 제주지검장(27기)으로 각각 전보됐다.

이외에도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29기)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28기)은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이명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아내인 홍종희 인천지검 2차장(29기)은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윤 전 총장과 국정농단 사건 특검을 함께 했던 신자용 부산지검 동부지청장(28기)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수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에서 승진이 불발됐다.

앞서 박 장관과 김 총장의 '마라톤 협의' 끝에 발표된 이번 인사는 친정권 인사들이 대거 영전하고 이른바 '윤석열 라인'은 대부분 승진에서 배제됐다는 분석이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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