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77% 찬성 '파업 가결'‥"생물 위주 운송거부, 국민불편 최소화"

시기는 미정 위원장에게 위임…"해법시간 준다는 의미" 이경재 기자l승인2021.05.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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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절차 완료 조합원 1907명 참여 부분파업으로 진행"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조합원 7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7일 밝혔다. 택배노조는 6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아파트 지상 차량출입금지 택배사 해결을 촉구하는 총파업 투쟁계획 및 택배사, 노동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가입자 6404명, 유효투표권자 5835명 가운데 5298명이 투표했고 투표율은 90.8%이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가운데 찬성은 4078명, 반대는 1151명이다. 찬성률 77%로 파업이 가결됐다.

택배노조는 "파업권이 확보되지 않은 조합원들은 이번 파업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업 돌입인원은 노동위원회 쟁의절차를 완료한 조합원 1907명이고, 파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중앙집행위원회가 구체적 파업 돌입 일정은 위원장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정치권이 택배사들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정부가 중재하겠다는 의사도 감안해 파업 돌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책임과 구체적 해법을 내놓을 때까지 며칠 시간을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진 위원장은 부분파업으로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택배물량 10% 남짓한, 생물 위주로 운송을 거부할 것"이라며 "국민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생물은 당일 배송이라 택배사에 부담을 주는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규격상 택배가 아닌 화물로 취급되는 물류나 여러개 택배를 하나로 묶은 택배, 계약과 택배비 일치하지 않는 것들을 가려내서 배송을 거부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도 덧붙였다.

택배노조 파업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갈등'에서 시작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4월1일부터 아파트 단지 내 지상도로 차량통행을 금지했고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다.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택배차량(탑차)은 지하주차장 진입제한 높이(2.3m)보다 차체(2.5~2.7m)가 높아 진입 자체를 할 수 없다. 이에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후문 인근 경비실에 택배를 놓고 가 상자 1000여개가 쌓이기도 했다.

택배노조 측은 개별배송을 위해서는 아파트 입구부터 손수레를 이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택배사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반면 아파트 측은 "노조 측이 집 앞에 택배 갈등과 관련한 호소문을 붙였다"며 택배노조원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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