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서당' 노동착취·체벌 등 10년 이상 지속 의혹 '폭로'

20대 중반 시설 퇴소자 "문제의 서당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 김선일 기자l승인2021.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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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후 소지품·신체검사도…관리자는 장애 여학생 모욕까지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경남 하동군 '청학동 서당' 아이들의 체벌과 노동착취 등 부당행위가 최소 10년 이상 지속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 폭행 등 가혹행위가 발생한 지리산 청학동의 한 기숙사. [사진=뉴스1]

이번 주장은 최근 '청학동 서당'을 5년간 다니면서 폭행·가학행위, 노동 착취, 부당대우 등을 참지 못하고 서당에서 10시간을 걸어 탈출했다는 증언 이후의 또 다른 폭로이다.

20대 중반의 제보자 박모씨는 10년 전에도 △입소생들의 폭행 △여학생 주방일 △남학생 노동 △체벌 △감금 △장애아 학대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언젠가 한번 터질 줄 알았다"며 10년 전 자신이 2년간 다닌 'ㅅ시설' 시절을 회상했다. 'ㅅ시설은' 최근 '청학동 서당' 사태와 관련해 엽기적 폭행·가혹행위, 입소자 탈출 등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물의를 빚은 곳이다.

박씨의 제보에 따르면 당시 보호관찰 중인 미성년과 일반 가정의 입소생을 한방에서 합숙하게 해 폭행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교육비와 생활비로 학부모에게 돈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에게는 부엌 식모일과 설거지, 청소 등을 시켰고, 남학생들에게는 죽순 따기, 장작 패기, 고로쇠 나르기 등의 노동을 시켰다. 'ㅅ시설' 입구 오른쪽 밭에서는 밭농사 등 육체노동과 훈육체벌도 이뤄졌다.

취침시간에는 훈장이 각 방에 입소생들이 들어가면 밖에서 문고리를 걸고 다시 기왓장으로 문 아래쪽을 받쳐 놓아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문이 조금이라도 열리면 세콤(보안장치)이 가동해 경보가 울렸으며, 화장실 창문도 크기가 작아 몸을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외출·외박·면회 등을 마치고 돌아오면 소지품과 신체검사까지 했으며, 생리현상을 가리지 못하는 지적 장애가 있는 한 여학생에게는 관리자들이 학생들과 함께 모욕했다.

박씨는 "관리자들은 자신의 자식들은 끔찍하게 귀여워했던 기억이 있다"며 "서당 퇴소 후에도 다른 곳에서 당시 부원장이 타고 다니던 외제 차량과 같은 차량만 봐도 놀란다"고 말했다.

박씨가 다닌 'ㅅ시설'은 폭행과 노동 등을 참지 못해 사전에 기숙사 출입구 보안장치 전기선을 끊고, 창문을 뜯어내 10시간을 걸어 시설을 탈출한 20대 초반의 남성이 다닌 시설과 같은 곳으로 파악된다.

이 남성은 시설을 나와 하동에서 산청까지 산길을 10시간 걸었고, 버스를 타고 진주로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경기도 집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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