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국기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유세 찬조 연설 논란

태권도계, "국기원장 '정치적중립의무' 정관 규정 위반…당장 사퇴해야" 홍정인 기자l승인2021.04.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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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국기원 업무시간 외에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참여"

[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장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국기원 정관을 어기고, 이동섭 국기원장이 이번 4·7 재보선 서울시장 특정 후보의 찬조 연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 이동섭 국기원장 [자료사진]

이 원장은 지난 국회의원 시절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으로 발의할 만큼 정치와 체육이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던 장본인이다.

더구나 다수의 체육인과 태권도계도 이런 이 원장에게 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특정 후보의 지지 유세 활동이 본인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꼴이 돼 논란은 더욱 커진 셈이 됐다.

지난 3일 국기원 측은 서울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이 원장은 국기원 업무 시간 외에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지역구에 소속정당 후보가 유세를 나온는데 그냥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확인 결과 당일 유세시간은 오후 5시20분께 시작됐다. 6분30초 가량 마이크를 잡은 이 원장은 결국, 업무시간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상근직인 국기원장이 공직선거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측은 "정관상 위반으로 보기는 난해하다"면서도 "오해의 소지는 있을 것 같다. 이전 오현득 국기원장이 정치후원금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기소가 되고, 직원들도 죄다 조사를 받는 사례가 있다.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이 원장은 이번 사태가 국기원 정관 11조 6항과 관련 국기원 업무 관련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사항과 국기원 업무시간으로 보이는 시간에 찬조연설 활동을 한 것에 대해 몇 가지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태가 서울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똥이 튀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스스로 전 세계 210개국 1억 5천만명의 태권도인을 대표하는 원장, 교황청 교황처럼 존중 받는 국기원장이 되는 것을 강조했었다. 그런 이 원장이 특정 정당 후보의 선거유세를 한 사실은 국기원장 위상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것이라는 데 있다.

태권도계 일부에서는 "태권도계에 즉각 사과하고, 당협위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국기원장으로 당선이후 최근까기 국기원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쉴 틈없이 고군분투하고 있고 20대 국회의원 시절 때부터 태권도 발전을 위해 혁혁한 공로가 크게 인정돠는 만큼 한 번의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작은 일로 지칫 태권도 발전의 기회가 명분을 잃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우려를 나타내기 한다.

한편, 20대 국회의원 출신의 이 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노원을 당협위원장 자리도 겸직하고 있다.

이 원장의 이번 유세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도착하기 전 유세 차량에 올라 자신을 국민의힘 노원을 당협위원장이라고 소개한 뒤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원장은 "이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반드시 이겨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까지 우리 국민의힘의 이름으로 당선시켜야 되겠다"는 등의 약 6분30초 가량 마이크를 잡고 정치적 발언을 했다.

재단법인이었던 국기원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2010년 5월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정부 산하기관은 아니지만 사범 해외파견과 시범단 운영 등을 위해 국고가 지원된다. 올해 국기원 예산만 하더라도 약 243억원 중에서 108억 정도가 정부보조금이다.

국기원 정관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을 얻어야 시행할 수 있다.

국기원 정관에 원장 등 임원은 '국기원 업무와 관련하여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이 원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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