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17년만에 최저‥구직급여 신규신청 최대

코로나19 3차 유행에 1월 고용보험 가입자 15만1천명에 그쳐 이경재 기자l승인2021.02.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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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 가입자 5만4천명 급감…비대면 서비스업은 증가

[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7년 만의 최저치인 1.1%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15만1천명…2004년 2월 이후 최저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천383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1천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으로는 2004년 2월(13만8천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작년 5월(15만5천명)보다도 낮았다.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받은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대폭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작년 동월보다 5만4천명 급감했다. 이 업종의 월별 가입자 감소 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업의 가입자도 각각 2만명, 9천명 줄었다.

공공부문의 대규모 일자리 공급으로 고용 지표의 추락을 막아온 공공행정의 가입자도 2만9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 사업이 작년 말 대부분 종료된 데다 다수의 신규 사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요가 증가한 비대면 서비스 업종은 고용보험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어 대조를 이뤘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업과 택배업의 가입자는 각각 2만2천명, 2천명 증가했다. 게임과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 증가로 정보서비스업의 가입자도 5천명 늘었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3만7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만3천명(0.4%) 감소했다. 제조업의 가입자는 작년 9월부터 17개월째 마이너스이지만, 감소 폭은 작아지는 추세다.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의 가입자는 6천명 증가했다. 조선업 등 기타 운송장비업은 1만2천명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50대, 60세 이상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2만5천명)와 30대(-5만7천명)는 감소했다.

기업의 채용 축소·연기로 청년층에 고용 충격이 집중되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구직급여 지급액 9천602억원…신규 신청자 역대 최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의 지난달 지급액은 9천602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1만2천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김영중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연도별로 보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업자가 늘어난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업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사업서비스업(각각 2만9천명)이 가장 많았고 제조업(2만8천명)이 뒤를 이었다.

김 실장은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이) 12월 종료되면 (다음 해) 1월 신규로 구직급여를 신청하는 인원들이 발생한다"며 "그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자리 사업 참여자의 다수가 연초에 실업자로 전환돼 구직급여를 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자리 사업의 약 80%가 노인 일자리라며 "노인 일자리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참여하고 있어 구직급여 지급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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