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경찰이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20대를 검거하고도 곧바로 풀어주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 전주완산경찰서 [자료사진]

초동 대응 단계에서 수배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5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8시께 전주시 효자동 한 길거리에서 A씨(20) 등 2명을 폭행 혐의로 검거했다.

술에 취한 A씨 등은 이날 시비가 붙은 다른 일행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주완산경찰서 서부지구대 경찰관들은 A씨 등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한 뒤 인적 사항만 확인하고 이들을 그대로 풀어줬다.

그러나 다음 날 사건을 넘겨받은 완산경찰서는 서부지구대가 놓아준 A씨가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곧바로 추적에 나서 5일 오후 5시께 광주광역시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안일한 초동 대처로 수배범을 애써 붙잡고도 스스로 놓아준 꼴이 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확인을 거쳐 수배 여부 등도 확인했어야 하는데, 당시 지구대 경찰관이 수배 조회 과정을 생략한 것 같다"며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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