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털이범' 현직 경찰 간부 구속‥영장심사 전 "동료에게 미안"

1분여 만에 수천만원 귀금속 절도 후 도주…차 번호판 가리고 수사망 피해 김선일 기자l승인2021.01.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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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기간 파출소 출근 대담함도…"빚 때문에" 진술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광주 남구 월산동에서 불과 1분여 만에 금은방을 털고 도주했던 광주경찰청 소속 일선 경찰서 현직 간부 경찰관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 광주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 서부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 임 경위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사진=CCTV 영상 캡처]

광주 남부경찰서는 8일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 서부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 임 모(47) 경위를 구속했다.

광주지법 김태호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열린 임 경위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경위는 법정으로 들어가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임 경위는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으며 다만 도박 빚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경위는 지난해 12월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30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등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다액의 채무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주택 구매 등 1억9000여만원의 채무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 임 경위는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뒤 미리 준비한 일명 '빠루'로 불리는 도구를 이용해 금은방에 침입, 1분여 만에 귀금속을 들고 달아났다.

▲ 광주광역시에서 지난해 12월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특수절도) 혐의를 받는 광주 서부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 현직 경찰관 임 모 경위가 8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법 101호 법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고자 차량 앞뒤 번호판을 교묘히 가리고 전남 장성과 영광을 돌아다니며 야간에만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 경위는 범행 후에도 태연하게 자신의 근무지인 파출소로 출근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 경위는 결국 지난 6일 오후 11시쯤 병원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임 경위의 도주 우려를 고려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임 경위는 피의자심문 당시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경찰관으로서 잘못했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은방을 털고 달아나는 과정에 차량 번호판을 고의로 가린 혐의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 경위에 대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조사 중이다.

▲ 광주 남부경찰서 [자료사진]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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