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정인이 보호못해 사죄‥양천서장 대기발령"

"경찰청에 아동학대전담부서 신설…국수본 중심 TF 구성" 김선일 기자l승인2021.01.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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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청장 사과문 발표…"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로 재발방지책 마련"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책임 논란에 휩싸인 서울 양천경찰서장이 결국 대기발령 조치됐다.

▲ 김창룡 경찰청장이 생후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건 담당자에게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6일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경찰의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휘 책임을 물어 6일자로 현 서울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 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번 사건을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국민 생명·안전,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해서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아동 학대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반복신고가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 김창룡 경찰청장이 생후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김 청장은 "아동학대 조기 발견, 보호·지원과 학대수사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며 "국가수사본부와 시·도 자치경찰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해 학대혐의자의 정신병력·알코올 중독과 피해아동의 과거 진료기록을 확인하겠다"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경찰청 관련기능이 모두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발방지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김 청장 사과문 발표는 애초 예정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하는 것을 놓고 경찰 내부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 숨진 정인 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13일 발생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은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사회적 분노가 확산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정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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