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뱀 '볼파이톤' 제주서 구조‥"애완용 유기 추정"

홍정인 기자l승인2020.1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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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아프리카 열대 우림에 주로 서식하는 뱀이 제주에 나타나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볼파이톤 [사진=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 인근에 버려진 상자에 든 '볼파이톤'(Python regius)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볼파이톤은 아프리카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우리나라에서는 공비단뱀으로 불리며 가장 대중적인 애완 파충류 중 하나로 꼽힌다.

센터에 따르면 이 볼파이톤은 길이 70㎝, 둘레 10㎝ 크기로 갈색 바탕에 검은 무늬를 지녔다.

볼파이톤은 성체가 되면 1.5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센터는 2016년 제주시 도련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길이 1.2m에 이르는 대형 볼파이톤을 구조한 바 있다.

또 2015년부터 이날까지 악어와 이구아나, 늑대거북 등 외래종 양서·파충류 93마리를 구조했다.

볼파이톤은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어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양도양수 시 관련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적법절차를 밟지 않고 개인 간 불법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사육 규모가 파악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윤영민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이 볼파이톤은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외래종 유기 동물 중 일부라도 제주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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