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0개월만에 '국정농단' 재판‥떠날 때도 묵묵부답

김선일 기자l승인2020.11.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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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한 지 약 3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6월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한 후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154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9일 오후 2시5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에 대한 파기환송심 5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후 5시15분쯤 '대국민 사과 약속 잘 이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전문심리위원 선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준법위 의미있는 변화느껴지느냐' 는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오후 1시 30분쯤 법원 출석 당시 '10개월 만에 법정 출석인데 심경이 어떠냐'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검찰과 재판부는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운영을 평가하기 위한 재판부의 전문심리위원의 지정 절차를 두고 충돌했다.

검찰은 공판 절차에서 의견 진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법정에서 전문심리위원들의 주장이 현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전문심리위원들과 면담한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법원에서 직권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특검 측 이복현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전문위원 취소 신청을 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의견을 엎고 싶다"며 "재판부가 말을 할 때는 끊지말라고 하면서, 검찰이 말을 할때는 끊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발했다.

재판부도 "무슨 말씀이 하고싶은 건가? 마이크를 검사님께 가까이 대라"고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5분 간의 휴정이 끝난 후 이 부장검사는 짐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

양 측에서 고성이 오가자 피고인 석에 앉아있던 이 부회장도 놀란 듯 검찰과 재판부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날 재판부는 박영수 특별검사 측이 추천한 홍순탁 회계사와 이 부회장 측에서 추천한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모두 전문심리위원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앞서 재판부가 지정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됐다.

이어지는 PPT 의견진술에서 특검 측 강백신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부장검사는 "삼성은 다른 기업보다도 더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적극적·능동적으로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했다"며 "대통령 마저도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받아야할만큼의 지위를 자인할 정도의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도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이 집중된 통치구조 아래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해 기업에게 자금을 요구한 다른 사건과 본질이 같다"며 "이 사건은 대기업도 거절이 어려운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지원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23일 오후 2시5분 진행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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