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영면‥유족들 '마지막 인사'

이경재 기자l승인2020.10.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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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28일 오전 비공개로 엄수됐다.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엄수됐다. [자료사진]

하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장의 영결식은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이 회장의 빈소가 있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삼성 및 병원 관계자들과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오전 7시30분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장례식장이 아닌 암병원 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암병원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이 열리는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과 가장 근처에 있는 건물인 암병동과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250m 정도로 떨어져 있다. 암병동 지하에 있는 대강당 입구는 출입이 통제됐다.

▲ 28일 오전 8시50분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50여분 뒤인 오전 8시22분쯤 유족들은 다시 암병동 입구로 나와 앞에 마련된 25인승 버스에 올라타 다시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 후 뒤를 이어 홍라희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나왔다. 이부진 사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하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모습이었다.

이 회장의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발인과 영결식은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삼성은 가족장이라는 이유로 발인 시간과 장례 절차 등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던 가운데 오전 8시50분쯤 이 회장의 운구차와 유족들이 탄 대형버스가 장례식장을 빠져 나갔다.

발인 이후 장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운구행렬은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장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했다.

▲ 28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운구차는 고인이 거주하던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리움미술관 등을 들른 뒤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화성 및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의 작별 인사를 받은 뒤 장지로 이동했다.

승지원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집을 개조해 만든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생전 이 회장이 이곳을 집무실로 많이 이용했다고 알려졌다.

화성·기흥 사업장은 고인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 회장을 태운 운구 행렬은 오늘 오전 11시55분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가족 선영에 도착했다.

이 회장의 시신을 태운 운구 차량과 유족 등이 탑승한 승합차, 삼성의 주요 전·현직 임원들이 탄 승합차가 차례로 선영 주변에 멈춰 섰다.

▲ 28일 오전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도로에서 선영으로 향하는 이면도로 입구에는 삼성 관계자 4∼5명이 경광봉을 들고 운구 행렬 외 다른 차량의 출입을 통제했다.

묘역에서 진행된 장례는 유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약 1시간 남짓 절차에 따라 엄숙히 진행됐다.

이 회장은 선조를 모신 경기 수원시에 있는 가족 선영에 영원히 잠든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5개월 만이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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