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울산 주상복합 화재, 3층 야외 테라스서 시작해 위로 번져"

2차 감식서 발화점 테라스 나무데크 확인…건물 외장재 타고 상층부로 확산 추정 김선일 기자l승인2020.10.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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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는 발화 원인·지점 아냐…원인은 잔해물 분석, 수사로 규명해야"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처음 시작된 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라고 경찰이 11일 확인했다.

▲ 지난 8일 밤 울산시 남구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화재가 9일 오전까지 꺼지지 않아 소방당국이 헬기 등 소방력을 총 동원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 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 중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식에 참여한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감식의 첫 번째 목적은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발화 부위를 특정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감식에서 발화 부위는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 데크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 계장은 "통상 발화 지점을 특정할 때는 연소 패턴, 그을림, 탄화 심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다"라면서 "3층에서 아주 높은 온도에서나 발생하는 시멘트 박리 현상이 확인됐는데, 이를 고려했을 때 오늘 감식에 참여한 기관 사이에 발화 지점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불이 시작된) 데크 위 벽면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아파트 건물은 3층 테라스 외벽부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V'자 형태로 불이 번진 흔적이 있는데, 감식 결과와 종합하면 3층에서 시작된 불이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장재에 옮아붙으면서 불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이 11일 울산 남구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현장 앞에서 합동 감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초 화재 신고 내용을 근거로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방 계장은 "전기적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에어컨 실외기는 화재 원인에서 배제해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잔해물 분석, 수사팀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소속 30여 명이 참여했다.

앞서 경찰 등은 화재가 진압된 9일 1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이어 10일에 2차 감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건물 내 낙하물 추락 위험 등이 있어 그물망과 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먼저 설치하기 위해 하루 연기했다.

이번 감식에서는 화재 원인과 함께 최초 발화 지점이 3층 테라스인지, 12층 발코니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 1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3층 테라스 외벽에서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불길이 'V'자 형태로 번진 흔적의 시작 부분을 감식 요원들이 살피고 있다.

119 최초 신고 내용으로 12층 에어컨 실외기가 발화점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3층에서 불길을 봤다는 주변 목격담도 많았다.

화재 당시에도 소방청이 최초 3층을 발화 지점으로 공개했다가, 이후 확실치 않다며 발화점 확인을 보류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

불이 꺼진 뒤 살펴본 건물 외벽에서 3층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V자 형태로 불길이 번진 양상이 확인되면서, 3층이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수사팀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불이 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인근 건물에 설치된 CCTV 영상도 확보한 상태이며, 목격자와 신고자를 상대로 화재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다.

전담팀은 또 화재 현장에서 외장재 등을 수거해 품질 이상 여부도 따질 예정이다.

▲ 1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3층 테라스 외벽에서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불길이 'V'자 형태로 번진 흔적의 시작 부분을 감식 요원들이 살피고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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