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서울고검장 눈물의 퇴임식‥"검찰을 사랑했다"

27년 4개월 검사생활 마무리 "진실 밝히는 게 검찰 역할…수사범위 규정 위험한 발상" 김선일 기자l승인2020.08.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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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총장 한 기수 선배, 지난해 7월 고검장 승진 1년 만…"검사로 불릴 때가 가장 행복해"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김영대(58·사법연수원 22기) 제51대 서울고검장이 7일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마지막 검사직을 내려 놓는 '눈물의 고별식'을 가졌다.

▲ 김영대 제51대 서울고검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고검 청사 제1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김 고검장은 1993년부터 시작한 검사생활 27년 4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수사권 조정에 관한 후속 법령이 만들어지고 있고,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수사는 생물이라 수사 범위를 규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진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한 김 고검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은 한 번 만들면 백년은 가야 한다. 이해 관계를 떠나서,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역사에 남을 제도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후배 검사들에게도 "진실을 밝히는 것이 검찰 역할이고 철저하게 바른 생각으로 인권을 보호하면서 진실을 밝히는 게 검찰의 임무"라며 "늘 진실을 따르고 긴 안목으로 사안을 보라"고 당부했다.

김 고검장은 "진실은 잠시 가릴 수 있지만 영원히 가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진실을 밝히겠다는 굳은 의지로 임하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공정하게 처리하면 장애물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검사로서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검찰이 진실에 접근조차 못하게 한다든가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제도와 사법 수사 관련은 신중을 기해 촘촘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검장은 이어 "그동안 검찰 과오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 이에 대하서 깊이 자성한다. 새로이 제도를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며 "경찰의 자율성은 보장하되 검찰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검찰이 진실에 접근조차 못하게 한다던가 잘못된 부분을 시정조차 못하게 돼서는 안되겠다"고 말했다.

▲ 김영대 제51대 서울고검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또 "진실 발견의 심각한 공백 상태가 발생해선 안 된다.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균형잡힌 제도를 만드는게 좋고 한쪽에 치우친 제도를 만들어선 안된다"며 "규정에서는 직접 수사를 허용하되 운영을 엄격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해 관계를 떠나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사에 남을 제도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4급 이상의 공직자나 3000만원 이상의 뇌물 사건 등으로 대폭 축소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김 고검장은 "서울고검 1년 생활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유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을 사랑했다"는 말을 하고 눈물을 훔쳤다. 또 "검사였음이 자랑스러웠다. 김영대검사, 김 검사로 불릴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청송 출신인 김 고검장은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한 기수 선배로, 지난해 7월 검사장에서 고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은 지 1년 만에 이번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고검장은 앞서 지난달 23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사 생활 27년4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며 사직 글을 올린 바 있다. 후임에는 조상철(51·사법연수원 23기) 수원고검장이 맡게됐다.

김 고검장은 199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을 거쳤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1년 선배로, 검찰 내 과학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 김영대 서울고검장이 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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