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소들도 수난" 지붕 위 피신 소, 기중기 동원해 구출

홍수 피해로 사흘동안 지붕 위에서 고립…극적인 구조작업 김선일 기자l승인2020.08.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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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집중 폭우가 열흘째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전남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홍수 피해를 당하자 지붕 위로 피신한 소가 사흘만인 10일 구조됐다.

▲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홍수를 피해 축사 지붕 위로 피신했던 소들를 크레인을 이용해 구출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이 차오르면서 떠올라 지붕으로 피신했던 일부 소들은 건물 지붕이 붕괴돼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구례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지붕에 올라가서 물이 빠지자 내려오지 못하고 있던 소 10마리 구조에 나섰다. 마취총과 중장비 등이 동원됐다.

먼저 소방구조대는 지붕 위에 있던 소 한 마리에 마취총을 쏘고 주저앉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록 효과가 없자, 마취총 한 발을 더 발사했다. 결국 소는 주저앉았다.

구조대원은 지붕으로 올라가 크레인에 연결된 구조 벨트에 소의 머리·앞발·뒷발을 걸었다. 인형 뽑기처럼 소를 완전히 들어 올려 땅에 착지시키려는 계획이었다.

본격 구조작전이 10시50분 시작됐다. 크레인이 구조 벨트를 들어 올리자 소가 지붕에서 떠올랐다. 하지만 잠시 후 중심이 흔들리며 목 부분에 벨트가 걸렸다.

▲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에서 폭우로 홍수를 피해 축사 지붕에 올라갔던 소들이 건물내부로 떨어져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이 차오르면서 지붕으로 피신했던 소들은 건물 지붕이 붕괴되며 떨어졌다.

이에 소방당국은 크레인을 신속히 작동해 목을 매단 상태의 소를 땅에 내려놨다. 땅바닥에 내려온 소는 바로 일어났다.

지붕 위에 있던 소 10마리 중 일부는 건물 지붕이 붕괴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구조대는 바로 옆집 지붕에 올라가 있는 4마리 소 구조작업을 이어나갔다.

지난 7일부터 더욱 거세게 이어진 폭우와 서시천 제방 붕괴로 인해 양정마을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홍수피해를 봤다.

전체 115가구 중 50여 농가에서 소 1500여 마리, 돼지 2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번 홍수로 400여 마리의 소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홍수를 피해 축사 지붕 위로 피신했던 소들를 크레인을 이용해 구출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이 차오르면서 떠올라 지붕으로 피신했던 일부 소들은 건물 지붕이 붕괴돼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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