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기동대 간부, 대원들 성희롱"‥경찰, 감찰 착수

서울경찰청 여경 기동대에서 성희롱 의혹 불거져 김선일 기자l승인2020.08.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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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팀원들, 최근 A경위에 대한 진정 제기
"서로 득 될 것 없다"…A경위, 진정 철회 요구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전국 각 경찰청에는 각종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여성 참여자들의 인권 보호와 질서 유지를 위해 지난 2000년 여경들로만 꾸려져 발족된 '여경 기동대'가 있다.

▲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자료사진]

일반 대원부터 간부들까지 모두 여경들로 구성된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산하 이 여경 기동대에서 한 여성 간부가 대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11일 뉴스전문 체널 YTN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처음 접한 내용은 한 여성 간부가 직속 여경 기동대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가해 당사자는 바로 지난 2월 팀장으로 부임한 A경위이다.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고민하던 하급자에게 "남편을 며칠 굶기고, 청소하는 척 살짝 속옷을 내리라"고 하는가 하면, 전체 팀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내 남편 승차감은 외제고, 다른 여경 남편은 소형차"라는 등 모욕적인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육아휴직 뒤 복직한 직원에겐 "국물을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거다"라고 핀잔을 주고, 기동대 버스를 소독하던 한 팀원에겐 "예쁜 여경이 소독하니 보는 사람이 좋겠다"는 등의 외모 평가도 수시로 이뤄졌다고 한다.

참다못한 팀원들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에 A경위에 대한 진정을 냈다.

앞서 직속상관인 제대장과 기동대장을 찾아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2주가 다 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A경위는 진정 사실을 알고 난 뒤 팀원들을 불러 일이 알려지면 서로 득 될 게 없다며 진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은 A경위와 기동대 측에 사실관계가 맞는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경 기동대 관계자는 "외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결론이 안 났는데, 취재에 응대하기는 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진정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은 팀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곧 A경위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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