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이성윤 저격한 문찬석 "잘못에는 단호한 목소리 내야"

퇴임하며 검찰 내부망에 재차 글…"정치적 중립 포기 못해" 김선일 기자l승인2020.08.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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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직후 사표를 낸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10일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검찰 선·후배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 문찬석 광주지검장 [자료사진]

문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재차 올린 글에서 "눈치 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서 한두 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검사장들은 잘 안다"고 말했다.

문 지검장은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며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고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들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법률가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여러분들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시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검찰 인생을 돌아보면서는 "(검찰)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수하) 소리 들어가며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문찬석 광주지검장(왼쪽)과 악수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윤 총장이 지난 2월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아 문 지검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윤 총장은 당시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을 이어갔다.

문 지검장은 법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성 전보 인사가 나자 곧바로 사직서를 내고, 이날 마지막 출근을 했다.

그는 지난 8일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채널A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또 "(채널A 사건에서)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나"라며 "장관께서는 5선 의원과 여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비중 있는 정치인이시다. 이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입시비리 등 의혹과 관련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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