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초대형 폭발‥"사망 73명·부상 3천700명"

폭발 원인은 질산암모늄?…"베이루트港 장기 대량 적재" 유상철 기자l승인2020.08.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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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리 "안전조치없이 6년간 2천750t 창고보관…용납 안 돼"
무기제조 기본원료…'2004년 北용천역 참사' 때도 이것으로 폭발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사고현장 일대가 초토화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규모 폭발참사는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으며, 이 폭발로 항구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 건물이 파괴됐다.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천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보살피고 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베이루트 전역에 막대한 충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질학자를 인용, 이번 폭발의 충격은 진도 4.5의 지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사고현장 일대가 초토화된 가운데 사고 현장 주변 건물들이 모두 무너졌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보살피고 있다.

자욱한 연기는 이웃국가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

현지 언론들은 폭발 당시 일어난 초강력 충격파에 10km 거리에 있는 건물의 유리창까지 박살났다고 전했다. 단 몇 초만에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가 초토화됐고, 자동차는 뒤집히고 붕괴한 건물은 셀 수 없을 정도다.

베이루트 주지사는 폭발 현장에서 10명의 소방관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고, 레바논 적십자사는 공개적으로 긴급 헌혈을 요청한 상황이다.

베이루트 시장은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채널과 생방송 인터뷰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보살피고 있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보살피고 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는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 불꽃이 옮겨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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