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절제된 검찰권·인권옹호 보루"‥윤석열 "권력형 비리 맞서야"

신임검사 임관·신고식 각각 참석…미묘한 온도차 발언 김선일 기자l승인2020.08.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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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3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을 행사해달라"고 주문했다.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발언하고 있다.(왼쪽) 또한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권력형 비리 맞서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지휘에서 배제된 뒤 한 달여간 두문불출하던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 공식 모습을 나타내 침묵을 갰다.

윤 총장은 이날 신임 검사들에게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 秋 "인권 최우선"…검언유착 의혹에 침묵

추 장관은 신임 검사들에게 '절제된 검찰권'을 주문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n번방 사건'을 거론하며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크나큰 충격을 줬다"며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계층 등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권력기관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라며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은 분산하고 검경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뤄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 신임 검사들에 대한 원론적인 당부 수준의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추 장관은 임관식 직후 "검찰 인사가 늦어진 배경이 무엇인가" "검찰총장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수사팀장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 윤석열 "부정부패·권력형 비리 맞서야"

추 장관이 '절제된 검찰권'을 주문한 반면 윤 총장은 이날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검사는 언제나 헌법 가치를 지킨다는 엄숙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헌법 정신을 언제나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 당사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떤 경우도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법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총장 발언은 얼핏 보면 초임 검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언급한 것 같지만, 최근 그와 검찰 조직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남다른 뜻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할 수 없다'는 발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수사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 검찰이 진행 중인 정권 상대 수사를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허울 쓴 독재와 권력형 비리를 특별히 거론한 것은 여권에서 사퇴 압박도 받던 윤 총장이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작심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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