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신천지 이만희 '코로나 방역방해 혐의' 구속‥"추가 증거인멸 우려"

1980년 명예훼손 혐의 구속 경험…신도 이탈 전망 속 내부 결집 나설 듯 김선일 기자l승인2020.08.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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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1일 새벽 구속됐다.

▲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지난 3월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측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법원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교회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에 대해서 혐의가 일정 부분 소명됐고 수사 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수원지방법원은 "혐의가 일정 부분 소명되었고,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정황이 발견됐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교 단체 내 피의자의 지위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추가적인 증거 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89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영장 기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수감 생활이 현저히 곤란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장에 이상 증세가 있으며, 과거 허리 수술 등으로 인해 다리까지 불편하다는 게 신천지 측 설명이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대구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던 지난 2월, 방역 당국에 교인과 시설 명단을 허위로 제출해,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도 가평의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지으면서 자신의 계좌로 교회 자금을 빼돌리는 등 신천지 교회 자금 56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총회장 측은 전날 8시간 반 넘게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원지검은 이 총회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한 뒤,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법원 앞에서 이 총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신천지 측은 구속 영장 발부와 관련해 내부 입장을 정리한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린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지난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됐다.

이 총회장은 개인 차량을 타고 수원지검으로 출석, 검찰청사와 수원지법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를 이용해 법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단 논란 속에도 교세가 급성장해온 신천지가 창립 3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 총회장이 사법당국에 구속된 것은 1980년 이후 40년 만이다.

교계에 따르면 이씨는 신천지를 창립하기 전인 1980년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대한기독교장막성전의 교주 유재열을 비판하다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이듬해 풀려난 뒤 1984년 3월 신천지를 창립했다.

신천지는 이 총회장을 정점으로 경기 과천 총회의 총무와 24개 부서장, 전국 지역별 본부로 볼 수 있는 12개 지파의 지파장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를 취한다.

총회 총무와 24개 부서장의 선임인 내무부장이 지난달 28일 구속기소 된 데다 이 총회장마저 구속되며 당분간 지도부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천지에서는 총회 전도부장을 중심으로 대행체제를 꾸려 일련의 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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