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前 채널A 기자 구속‥"증거인멸 우려 높아"

김선일 기자l승인2020.07.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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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검언유착' 의혹으로 알려진 '채널A 사건'의 당사자인 이동재 채널A 전 기자가 구속됐다. 법원은 이 전 기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채널A 이동재 전 기자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강요미수 혐의로 이 전 기자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 전 기자가 특정한 취재목적을 달성하고자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며 "이러한 혐의사실은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이 전 기자와 관련자들은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해 수사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계속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높다고 보인다"며 "실체적 진실 발견과 나아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협박 혐의가 인정되나 범행 목적이 달성되지 못했다고 보고 강요미수죄를 적용했다.

이날 오전 9시52분쯤 정장 차림으로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기자는 취재진이 심경을 물었지만 일절 답하지 않았다. 심사가 끝난 뒤 귀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지난 4월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 전 기자와 채널A 보고라인에 있는 기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도 확보한 상태다. 이외에 이 전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대리인 역할을 한 제보자X 지모씨 등도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로 대검찰청이 관련 수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내려 놓은지 엿새가 지난 시점이었다.

수사팀은 지난달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웠으나 대검과 의견차를 보인 바 있다. 대검은 강요미수 혐의 성립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검은 이 사건을 "제3자 해악 고지, 간접 협박 등 범죄 구조가 매우 독특한 사안으로 기존 사례에 비춰 난해한 범죄 구조를 갖고 있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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