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서 이번엔 '깔따구류' 유충‥3만6천여 세대 비상

인천시, 서구 5개동 유치원·학교 급식 중단…"유해성 없지만 마시지 말라" 이미영 기자l승인2020.07.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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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본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최근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13일 오후 발견된 유충울 시민이 찍어 공개했다. [독자 촬영 제공]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을 지난 14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곳이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서 급식과 수돗물 음용을 모두 중단하고, 대체 급식 등을 하도록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서구 지역 학교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며 "인천시, 서부교육지원청, 서구청 등과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 학교들은 자율적으로 대체 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급식 중단 조치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갈무리]

앞서 이달 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에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등지에서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신고 23건이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시 물탱크나 싱크대처럼 고인 물이 있는 곳에 발생하는 종류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에 착수한 나머지 유충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는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정수하는 데 사용되는 '활성탄 여과지'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과 각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의 DNA 일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배수지 내시경 조사를 통해 유충 발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정수처리 공정 과정을 고도정수처리에서 표준정수처리로 전환해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하고, 여과지 세척 주기를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고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또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가구에 대해서는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할 계획이다.

▲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갈무리]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당시 붉은 수돗물은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각 가정에 흘러들었으며 63만5천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주민들은 "붉은 수돗물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라거나 "이번에는 유충이 나와 불안해서 수돗물 사용을 중단하고 생수를 쓰고 있다"라거나 "정수기 사용도 중단했다"는 내용 등의 글도 올리고 있다.

서구 왕길동 빌라에 거주하는 김모(25)씨는 "(6일 전인) 지난 8일에도 샤워실에 설치된 필터에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유충이 나왔다"며 "현재 집에서는 최대한 수돗물 사용을 자제하고 외부에서 씻고 돌아오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천845세대), 당하동(1만5천999세대), 원당동(4천418세대) 등 2만8천262세대에 대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또 유충이 발생한 세대의 계량기를 대상으로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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