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원장에 박지원 파격 내정‥"충성 다하겠다, SNS도 끊을것"

통일장관 이인영·안보실장 서훈 내정…통합당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 유상철 기자l승인2020.07.03 19:4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외교안보 라인을 대폭 교체하며 새 국정원장 후보자로 4선 출신의 박지원(78) 전 민생당 의원을 전격 발탁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오른쪽) 국정원장 후보자 [자료사진]

이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이인영(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밖에 현 정의용(74) 국가안보실장과 임종석(54)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현 서훈(66) 국정원장은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됐다. 외교안보 라인 중 대북 현안을 직접 담당하는 인사들을 동시에 교체한 셈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교·안보라인 교체 인선을 단행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고 국가안보실장은 이르면 6일 임명된다.

박 후보자는 14대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마지막 의원 생활로 20대 국회에서는 민생당 의원이었다. 문 대통령이 장관급 자리에 야당 인사를 발탁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후보자는 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정부에서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박 후보자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국회의원 시절 의원회관 615호를 사용했다.

박 후보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며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후보자는 '깜짝 발탁'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했다.

▲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서훈 국정원장 [자료사진]

박 후보자는 단국대와 목포해양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를, 목포대에서 명예법학박사와 조선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를 받았다.

강 대변인은 박 후보자를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장관의 이 후보자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86그룹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4선 의원으로 지난해에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4·15 총선 압승에 기여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다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장에 서 내정자는 국정원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서 지난 3년여간 일해왔다. 현 정부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내정자는 "우리의 대외·대북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지속해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의 동맹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교안보특보로 내정된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안보실장으로서 지난 3년여간 한반도 현안의 최일선에 있었다.

정 실장은 "현재 한반도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저는 그간 남북미 3국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8년 11월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준비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이번 인사로 대북 관계를 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치력이 있고 전략적 판단을 할 줄 아는 박지원 후보자를 전격 발탁했다는 것 자체가 대북 문제 해결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의미"라며 "3명의 인사 중 2명을 정치인으로 지명했다는 것은 임기 후반기 남북 관계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선대(先代) 관계를 중시하는 북한의 경향을 고려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 후보자를 국정원장에 앉힌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익명을 원한 대북 전문가는 "대북 관계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정의용-서훈'의 투톱 제제를 일부분 유지한 것"이라며 "이인영 후보자는 정치인으로서 특히 국회 협의 과정에서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호열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대북 채널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있어서 박지원 후보자의 정보력·정치력 등이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라며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위기를 극복해나 갈 역량을 살피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인정하지도 않았다"며 "변화된 대북 자세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자리에는 작금의 위기상황에 책임이 있는 전직 대북 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고 평가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상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文정부'에 서울 아파트 중간 전셋값 13%↑‥5천300만원 올라

원희룡 "추미애 장관 정부 최악의 인사‥즉각 해임해야"

추미애, 윤석열에 "내 지시 절반 잘라먹어‥말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文대통령 "추-윤, 인권수사 협력해 '과감한 개혁안' 마련하라"

文대통령, 통일장관 사표수리‥후임 이인영 유력 거론

이낙연, 대선주자 선호도 28% 1위‥"6개월 연속 20%대"

文대통령 "질본 감염병연구소 '복지부 이관' 전면 재검토하라"

21대 국회의장 선출 '제1야당 불참'에 파행 출발‥53년만의 기록

김연철 통일장관 '남북관계 악화 책임' 사의‥"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

군·정보당국,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정상적 국정운영"

추미애, 취임후 첫 대정부질문‥코로나19에 검찰개혁까지 설전

文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 임명 강행‥검찰 개혁 '속도전'

[국감] 통일장관, '원정경기' 北 감싸기?‥"무관중 경기 北 나름의 공정성"

文대통령, 박영선·김연철 임명안 재가‥곧 신임장관 5명 임명장

이해찬, '조국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국민께 매우 송구"

김현종 차장, 외교부 직원 숙소로 불러 질책‥靑안보실과 외교부 갈등설도

조국, 日경제보복 SNS 여론전 중단‥"글 더 쓰지 않겠다"

靑, 의전비서관에 박상훈‥김 전 비서관 '음주운전' 적발로 104일 공백 해소

"윤석열, 차기 대권선호도 조사에 10%대로 3위"

'靑 선거 개입 의혹' 임종석 檢 출석‥"정치적 목적에 기획된 수사"

'선거개입 의혹' 수사팀, 백원우·송철호·송병기 기소 의견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2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