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고성 화암사 5시간 회동‥합의는 불발

민주당 "국회 정상화 노력 합의"…통합당 "특별한 제안 없어" 유상철 기자l승인2020.06.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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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9일만에 귀경‥"다시 충무공 정신으로"
"12척 배로 300척 이긴 방법은 국민과 하나 되는 것"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찰칩거'로 잠행에 들어간 지 9일 만인 24일 복귀한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의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에 반발하며 원(院)구성 협상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과 서울에서 만나 향후 대여투쟁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충무공의 정신과 방법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철저히 하나가 되고, 우리끼리뿐만 아니라 국민과 하나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5시간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재개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날 오후 4시45분쯤 도착한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저녁식사에 이어 차를 마시며 저녁 10시까지 원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계속 동참해달라고만 했다. 변화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귀경과 함께 충무공 정신을 강조한 것은 원구성 문제에 대한 '초심'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그는 여의도를 떠난 다음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로 내려갔다.

▲ 주호영(맨 오른쪽)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강원 고성군 화암사에서 김태년(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걷고 있다.

현충사로 간 것에 대해 그는 "충무공이 12척의 배로 300척을 이긴 그 방법과 자세를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날 협상 결렬을 계기로 통합당 내부에서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원 원내수석은 "민주당 막장쇼에 질려버렸다"며 "향후 강력한 원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잠행 기간 전북 고창 선운사와 전남 장성 백양사와 구례 화엄사, 경남 남해 보리암, 하동 쌍계사와 칠불사, 경북 울진 불영사,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고성 화암사 등 전국의 9개 사찰을 방문했다. 하루 평균 1개 꼴이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하는 모습만 보여주려는 민주당을 피해 옮겨 다녔을 뿐 '사찰 순례' 등 종교적 의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잠행을 통해 불교계와 교분의 깊이를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발승'(머리를 깎지 않은 승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불심이 깊은 주 원내대표는 어린시절 집 근처 절 마당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한 뒤 불교계와 오랜 인연을 쌓아왔다.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밝은 모습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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