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한방진료비 9천600억원‥4년만에 2.7배로 폭증

병의원 진료비 1조2천600억원…연평균 42% 증가 이경재 기자l승인2020.06.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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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가 4년만에 2.7배로 폭증해 1조원에 육박했다.

▲ 서울 중랑구 한 한의원 외부에 표시된 진료과목 [자료사진]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는 9천579억원으로 전년보다 34% 급증했다.

2015년(3천576억원)과 비교해 4년 만에 2.7배로 폭증한 규모다. 이 기간 연평균 42%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병·의원(양방)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1조1천981억원에서 1조2천573억원으로 5.0% 증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한방진료비가 전체 자동차보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3%에서 지난해 43.2%로 확대됐다.

지난해 한방진료 분야별 지출 규모는 첩약 2천316억원, 추나요법 1천20억원, 약침 833억원, 한방물리요법 33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체 의료기관 중 한방 의료기관의 비중이 15%대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교통사고 한방진료비가 급증한 것은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해등급 12∼14급 경상 환자의 1인당 한방진료비 평균은 76만4천원으로 1인당 병·의원 진료비 평균 32만2천원의 2.4배나 된다.

한방진료비와 병·의원 진료비 격차는 2017년 2.1배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료 기간도 2018년 통원 치료 기준으로 병·의원 진료가 5.47일인데 비해 한방진료가 8.87일로 훨씬 길다.

즉 비슷한 경상이라고 해도 한방 병·의원을 가면 일반 병·의원보다 진료 기간이 길고 진료비도 훨씬 더 많이 드는 것이다.

정작 환자들은 그 효과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주장이다.

이날 '소비자와함께가' 공개한 자동차보험 환자 설문조사(505명) 결과를 보면 대표적인 한방 진료항목인 첩약에 대해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면 얼마동안 처방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아예 처방받지 않겠다는 답이 60.5%로 가장 높게 나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한방의료기관 경상환자 진료비가 일반 병·의원보다 훨씬 높은 것은 진료비를 보험사가 전액 부담하는 자동차보험 환자의 특성을 이용해 일부 한방의료기관이 과잉치료를 권고하는 데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한방진료비의 급격한 증가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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