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울 고3 20일부터 매일 등교‥초중고 원격·등교수업 병행

서울교육청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격주·격일제,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제시 이미영 기자l승인2020.05.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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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 설치해 매일 두 번 발열 검사…학교내 코로나19 발생 예방 노력 강화
진보 교육단체 "입시·등교 일정 조정해야"…등교 연기 청와대 국민청원 22만명 넘어

[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이틀 앞둔 18일 서울 시내 학교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내놓았다.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수차례 미뤄지면서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고3은 오는 20일부터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고2 이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는 한주씩 번갈아 가면서 등교와 원격수업을 하는 격주제와 1주일에 한 번 등교하는 5부제,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2부제 등 여러 안을 제시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선택·운영하도록 했다.

아울러 학교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은 매일 두 번 발열 검사를 하는 등 학교 내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 고3 매일 등교 원칙…초중고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적용될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했다.

고3은 대학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있어서 학교에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매일 학교에 가도록 했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수행평가 등을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은 등교수업을 하며 학년·학급별 순환 등교 등은 학교에서 결정한다.

초등학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학년별·학급별 주 1회 이상 등교하며 학급을 나누는 분반 운영 등을 할 수 있다.

유치원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원격수업과 등원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20일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데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각각 등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안은 단위학교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특히 코로나19로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반영해 2020학년도에만 한시적으로 초등학생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예년 19일 안팎에서 한 달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초등생은 최장 34일간 집에 머물며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 학교당 1대씩 열화상 카메라 설치…매일 두 번 발열 검사

▲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등교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을 방역하며 책상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

순차적인 등교를 앞두고 서울 시내 학교들은 소독을 모두 마치는 등 학생 맞이 준비를 끝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을 제외한 각급 학교에 학교당 1대씩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학생 수가 1천200명 이상인 학교는 1대를 추가 지원해 시내 총 1천366교에 1천547대가 설치됐다.

마스크도 학생 1명당 5매, 교직원 1명당 3매씩 구매해 학교에 나눠줬다.

학생들은 등교수업 1주일 전부터 매일 등교 전 가정에서 건강 상태를 자가진단해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의 열이 있거나 발열감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와 출근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 시와 급식 전 하루 2번 이상 발열 검사를 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등교 수업 이후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즉시 집으로 돌아가고 등교 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급식 때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학년이나 반별로 급식 시간을 다르게 하거나 한 방향 앉기, 띄어 앉기 등을 시행하도록 했다.

▲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등교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을 방역하며 책상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

교육청은 등교 수업 이후 생활지도와 방역 활동 지원을 위해 학교당 유치원은 1명, 초등학교는 5명, 중·고교는 3명, 특수학교는 5명의 지원 인력을 각각 배치키로 했다.

학교 실내시설 개방은 잠정적으로 중지하며 실외체육시설은 주말과 공휴일만 학교별로 주민에게 개방할 수 있게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원격수업의 원활한 운영과 등교수업 준비를 위해 고생한 교직원들의 노력과 헌신, 오랜 기간 가정에서 아이들이 학습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학부모의 보살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진보 교육단체 "등교 일정 조정 검토해달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순차적 등교 방침을 확정해 발표했지만, 교육단체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등교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진보 성향 교육단체들이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학교는 밀집도가 어느 집단보다 높을 수밖에 없으며 방역 지침 역시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학교에서 '집단면역실험'을 시행하는 것과 같다"고 등교 수업 결정을 비판했다.

협의회는 "고3을 시작으로 개학을 강행하는 것은 입시 일정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교육 당국과 서울시교육청은 입시 일정 조정, 등교 수업 일정 조정, 모의고사 연기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등교해도 괜찮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된 상태다. 실제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전날 22만명을 넘었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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